[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IPO기업들의 공모가 밴드상단 초과 확정이 이어지면서 공모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에도 IPO기업들은 상장일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대해 마지 않던 '따따블'은 나오지 않았고, 상승 탄력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상장기업의 상장일 종가수익률은 시초가 수익률 대비 현저하게 떨어졌다. 상장일 모든 종목이 장대음봉을 그린 결과다. 뿐만 아니라 이후 초기 주가흐름도 모든 종목이 상장일 시초가를 하회하면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의 상장일 평균 시초가 수익률은 146.24%를 기록했다.
이닉스가 232.5%로 상장일 시초가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스튜디오삼익(188.89%), 케이웨더(184.57%), 코셈(162.50%) 등도 '따블'(공모가격의 2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월 후반 상장한 이에이트의 수익률이 30.75%로 떨어졌고,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에이피알도 78.20%로 따블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월말로 갈수록 탄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상장일 종가수익률은 평균 87.20%로 시초가 대비 뚝 떨어졌다. 모든 종목의 종가가 시초가 대비 크게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받아 시초가에 파는 투자전략을 편 결과로 해석된다. 상장일 종가에는 이닉스와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만이 공모수익률 100% 이상을 사수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 각각 신규 상장기업의 절반이 상장일 따따블(주가가 공모가격의 400%까지 상승) 달성에 성공하면서 지속적으로 따따블을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여기에 1월 조정을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도 반등을 보이면서 시장 흐름도 우호적으로 전개됐다. 이런 까닭에 투자자들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공모가도 희망밴드 대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1월에는 밴드상단 가격과 확정 공모가간 평균 괴리율이 16.37%를 기록했는데, 2월에는 평균 17.41%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결국 상장 이후 주가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2월에는 따따블에 성공한 기업이 나오지 않았고 이후 주가도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일 시초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전달인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가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일 수익률은 시초가와 종가에 각각 239.45%와 181.70%를 기록하면서 2월 보다 월등히 높았다. 시초가에는 '따따블'을 기록한 우진엔텍을 비롯해 모든 종목들이 공모가 '따블' 이상을 기록했고, 종가에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수익률을 견인했다. 다만 1월에도 우진엔텍을 제외하면 현재 주가가 상장일 시초가를 하회하는 등 이후 흐름은 양호하지 못한 상태다.
전년동월인 지난해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이 증시에 새로 입성했다. 전달인 전년 1월에 IPO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당시 2월의 시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과 종가 수익률은 월평균 각각 92.2%와 137.77%를 기록했다. 제이오를 제외하고 5곳이 시초가 수익률 100%를 기록했고, 종가에는 스튜디오미르와 꿈비, 이노진이 '따상'에 성공하면서 공모수익률 160%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신규 상장기업의 상장일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당일 시초가와 종가에 거둘 수 있는 공모수익률 최대치는 시초가 100%(따)와 종가 160%(따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