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곳 중 14곳 청약경쟁률 1000대 1 돌파…신성에스티, 1891대 1 ‘최고’
[더스탁=김효진 기자] 2023년 4분기 상장기업의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000대 1을 소폭 하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떨어졌다. 공모규모가 전분기 대비 3배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한데다 4000억원대 대형 IPO가 2곳 진행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었다.
4분기에는 일반기업 32곳이 상장한 가운데 14곳이 1000대 1을 돌파했으며, 2차전지주 신성에스티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147조원이 모였다. 분기 청약증거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4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32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유투바이오, 유진테크놀로지, 쏘닉스, 비아이매트릭스, 컨텍, 큐로셀, 메가터치, 에이직랜드, 에스와이스틸텍, 캡스톤파트너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에코아이, 동인기연, 그린리소스, 한선엔지니어링, 에이에스텍, 에이텀, 와이바이오로직스,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블루엠텍, DS단석 등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907대 1을 기록했다. 한싹, 퓨릿, 신성에스티, 퀄리타스반도체, 유투바이오, 유진테크놀로지, 에스와이스틸텍, 캡스톤파트너스, 한선엔지니어링, 에이에스텍, 에이텀,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이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하면서 청약 열기를 이끌었다.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분기 상장기업의 43.8%를 차지했다.
섹터별로는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주들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울러 연말로 갈수록 일반청약 열기가 거세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12월 신규상장한 에이텀과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136대 1과 227대 1에 그쳤지만, 일반청약 경쟁률은 1622대 1과 816대 1로 치솟았다.
이밖에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청약경쟁률 각각 524대 1과 70.04대 1에 그쳐 평균치보다 한참 낮았다. 하지만 4000억원대 공모규모를 감안하면 두산로보틱스는 선방했다는 평가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것과 비교하면 일반투심 회복이 관측됐다.
4분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딜은 2차전지 부품기업 1891대 1을 기록한 신성에스티였다. 유통시장에서 이미 2차전지주 투심이 꺾인 9월말부터 10월 중순 공모를 진행했고 증시 급락 등 시장분위기도 약화된 상태였지만 탄탄한 실적과 금형가공 기술분야에서 경쟁력, 글로벌 진출 성장전략 등을 발판으로 투심을 잡았다. 분기 청약경쟁률 2위는 1782대 1을 기록한 반도체 장비기업 워트가 차지했으며, 퀄리타스 반도체(1632대 1), 에이텀(1622대 1), 유진테크놀로지(1507대 1) 등이 순위를 이었다.
4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147.6조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로보틱스에 가장 많은 32.8조원이 쏠렸고, DS단석(15조원), LS머트리얼즈(12.8조원), 신성에스티(12.3조원)에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밖에도 5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딜은 퓨릿(7.8조) 에이에스텍(6.8조원), 에이직랜드(6.3조), 퀄리타스반도체(6.2조), 워트(5.8조) 등이 있었다.
분기 총 청약증거금이 10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2년 1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에 신규 입성하면서 증거금 114조원을 끌어모았다. 이후 현재까지 분기 증거금이 50조원 이상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분기와 2023년 3분기뿐이다.
전분기인 지난 3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19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3분기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164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기업 19곳 중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곳은 10곳으로 비중이 52.6%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에이엘티, 종합화장품 기업 뷰티스킨, XR솔루션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은 경쟁률 2000대 1을 돌파하며 평균치를 견인했다. 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66.5조원이 모였다. 2차전지 기업 필에너지에 15.7조원이 모였으며, 에이엘티(7.1조), 와이랩(6.5조), 버텍트(5조)가 5조원 이상을 끌어당겼다.
전년 4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4곳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분기 일반청약 평균경쟁률은 278대 1로 투심이 바닥을 쳤다. 그래도 에스비비테크, 모델솔루션,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뉴로메카, 오에스피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아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다. 분기 총 청약증거금은 23.7조원 수준에 그쳤다. 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모인 딜은 모델솔루션과 티쓰리엔테터엔먼트 단 2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