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비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솔루션 전문기업 씨메스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씨메스는 3D 비전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화된 산업용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지원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그동안 로봇을 투입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품화했으며, 다양한 산업별로 대형 고객사들을 두루 확보해 성장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GS리테일∙쿠팡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점도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회사는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고 지난해 제4차 산업혁명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씨메스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예정주식 수 1144만여주 중 약 22%인 260만여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씨메스는 비정형 자동화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로봇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씨메스의 비정형 솔루션은 3D 비전 기술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사물을 3차원으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눈’과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두뇌’를 만들어 필요한 작업을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의 크기와 형태, 위치가 다르고 불규칙하게 섞여 있어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보유 중인 핵심기술은 로봇 정밀 자세 제어 기술, 충돌 감지 회피 기술, 고해상도 3D 스캐닝 기술, 고속 고정밀 비전 프로세싱 기술 등 다양하다. 회사가 각 산업 공정 및 프로세스, 작업환경에 맞춘 다양한 셀(Cell) 단위의 솔루션들을 직접 설계 제작해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기술을 내재화한 덕분이다.
주력 사업은 로봇 자동화 솔루션으로 △랜덤 팔레타이징 △랜덤 디팔레타이징 △오더 피킹 등이 있다. 팔레타이징 솔루션은 각각의 크기와 무게로 구성된 여러가지 박스들을 로봇이 인식해 AI가 시뮬레이션한 최적의 형태로 쌓는 물류 자동화 제품이다. 디팔레타이징 솔루션은 3D비전을 통해 로봇이 개별 박스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고, 박스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기술이다. 오더피킹 솔루션은 다양한 물품들을 필요한 수량에 맞게 찾아 로봇 팔이 분류해준다.
현재 씨메스의 솔루션은 자동차, 전자, 신발 제조 공정 및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국내외 선도기업 생산현장에 적용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양산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2021년 미국 지사를 설립했고 이후 베트남 등에도 사무소를 개소했다.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로보틱스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는 만큼 씨메스와 협력을 강화하거나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설립 2년 후인 2016년 SK텔레콤에서 첫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2019년과 2021년 각각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라운드가 이뤄졌다.
시리즈A에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년 뒤 이뤄진 2021년 시리즈B에서는 200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시리즈A 투자사가 후속투자를 이어갔고 신규 투자사로 SBI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GS리테일 등이 참여했다. 이어 이듬해 시리즈B 추가펀딩을 진행했는데, SK텔레콤이 100억원을 투입하면서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씨메스의 누적 투자액은 35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IPO를 앞두고 이달 5일 물류 고객사인 쿠팡도 주주로 참여했다.
매출은 2022년 46억원에서 작년 76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6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