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스, 도축 스마트팩토리 구현 솔루션 개발, 70억원 시리즈A 유치
제이엘티, 용접 자동화 설비 솔루션 국산화, 30억원 시드투자 유치
모빅랩, AI 산업설비 고장 진단 솔루션 개발, 15억원 프리A 투자받아
[더스탁=김동진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5G 이동통신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작업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첨단공장을 말한다. 국내외 제조분야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들까지 미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공장폐쇄와 공급망 차단 등을 겪었던 제조업체들이 무인화·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스마트팩토리 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2022년 1297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9.52%씩 성장해 오는 2032년엔 3219억8000만달러(약 4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연평균 11.4% 성장을 거듭해 2024년 약 152억8000만 달러(약 2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스타트업들은 최근 벤처 투자시장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서 다양한 제조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축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로보스(공동대표 박재현·우태영)’는 이날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경남벤처투자, JCH인베스틈먼트, 기술보증기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퓨처플레이, 비전벤처파트너스로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로보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8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22년 4월 설립된 로보스는 각기 형태가 다른 생체물을 로봇으로 제어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생체비전 AI기술’과 ‘하이브리드 로봇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종합 도축 자동화 솔루션(스마트팩토리)을 제공하는 업체다.
박재현 로보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도축장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AI소프트웨어도 생체비전AI에서 사물비전AI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로보스가 구축한 로봇제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접목도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장 자동화 설비 솔루션 스타트업 ‘제이엘티(대표 정현우)’도 지난 8일 기술보증기금과 KB증권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이엘티는 자동화 설비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기존의 방식과 달리 실시간으로 용접 검사를 수행하고, 용접의 선을 추적하여 데이터화함으로써 용접 품질 최적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정을 단순화하고 원가를 절감하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현재 전기자동차와 선박의 핵심부품 제조설비를 LG마그나, 세메스, 현대로보틱스 외 다수의 대·중견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정현우 제이엘티 대표는 향후 사업방향과 관련 “기존에 용접 자동화 솔루션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았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솔루션을 국산화하고, 검사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장비를 자체 개발하여 선박, 자동차 제조 강국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일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I로 산업설비 고장을 미리 진단·예방하는 ‘모빅랩(대표 이원근)’도 지난해 12월 말 모비딕벤처스와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5억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유치로 모빅랩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설립된 모빅랩은 생산 설비 과정에서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 신호(고주파 대역대)를 수집·분석해 설비의 고장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초음파 신호는 설비 과정에서 이상 신호를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기업 입장에서 충분한 조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모빅랩의 설명이다. 생산 설비뿐만 아니라 밸브, 배관 등의 시설물과 구조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AI 기반 제조공정 생산성 향상 솔루션 개발업체인 ‘앰버로드(대표 임언호)’도 지난해 연말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스파크랩과 대경기술지주, 디캠프, 와이앤아처 등으로부터 9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앰버로드는 제조업 현장에 즉시 도입이 가능한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실시간 AI 모델 운영관리 솔루션인 ‘마이너 리포트’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스파크랩 측은 “앰버로드는 전문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 제조 솔루션의 취약점을 꿰뚫는 아이템을 갖췄다”며 “글로벌 스마트 제조시장은 386조원으로 연평균 15% 성장하는 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