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이 2021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772억 원에 영업이익은 34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87%, 54% 증가한 규모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45%에 육박했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은 지난해 전염성이 높은 델타변이 발생 이후,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 따라 전세계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젠텍 손미진 대표이사는 “수요가 아무리 증가해도 제품 성능이 우수하지 않으면 당장 시장에서 비교되고 퇴출된다”면서 “당사의 제품이 진단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이도 진단이 가능한 구조와 성능을 확보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었고, 전세계적으로도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도록 국내 공공방역에도 최선을 다해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젠텍은 지난해 분자진단 인프라가 부족한 아시아 지역의 중저개발국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선제적으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6%에서 지난해 71%로 큰 폭 성장했으며, 절대 규모에서는 2020년 24억원에서 2021년 545억원으로 22배 성장했다.
회사관계자는 “올해 역시 오미크론 확산과 각국의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진단제품의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선진국, 중저개발국 할 것 없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비롯하여, 북미를 중심으로 중남미까지 아메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수젠텍은 캐나다 보건국 허가를 완료했고, 남미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37개국의 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또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 1월 신속 항원 진단제품으로 미국 FDA EUA를 접수하여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수젠텍은 2022년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기존 생산능력의 4배 수준으로 셋업을 완료했다.
한편 수젠텍은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실적이 큰폭으로 점프업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 해인 2019년에는 매출 38억원에 70억원의 영업손실로 4년 연속 적자경영이 지속돼 왔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체외진단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은 41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