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라지, 드론 기반 물류창고 관리 서비스, 243억원 시리즈A 유치
숨비, 다양한 특수임무용 드론 개발, 54억원 시리즈C 추가 투자받아
엔젤스윙, 드론 기반 건설현장 디지털트윈 기술, 현대차 전략투자 유치
[더스탁=김동진 기자] 스타트업 전반이 극심한 투자가뭄을 겪고 있지만 드론 업계는 대규모 투자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드론은 인간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종 또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 비행하는 무인 비행장치를 말한다. 드론은 처음에는 교통수단과 화물운송 수단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가상현실(VR) 등의 4차산업 기술과 결합되면서 교통수단을 뛰어넘어 새로운 신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론인더스터리 인사이츠(DII)’의 2022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드론시장은 2022년 306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8.3%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558억달러(약 72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 드론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704억원 수준인 국내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으로 약 6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다양한 베이스의 스타트업들이 드론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로 투자유치와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율비행 드론 기반의 물류 창고 재고 관리 서비스 개발사 ‘비거라지(B GARAGE, 대표 김영준)’는 이날 LB인베스트먼트와 크로스로드파트너스, 하나증권, IBK중소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부터 24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비거라지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23억원을 기록했다.
비거라지는 물류창고의 재고 데이터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와 소형 카메라 센서 탑재 드론을 결합한 물류창고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비거라지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창고 작업자가 넓은 공간을 걸어다니며 높은 선반에 올라가 직접 재고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재고관리를 할 수 있어 비용절감과 시간단축, 안전한 물류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 GPS에 의존하던 드론은 실내 환경인 물류 창고에서 전파 수신이 되지 않아 비행이 어렵고 구조 변경에 따라 계속 맵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카메라 비전 기술을 이용한 비거라지의 드론은 별도의 비컨, 마커, 매핑 없이도 자율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 변경에 따른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
투자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물류 창고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물류 창고 산업이 가진 인력 부족과 잦은 오류로 인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가 더욱 조명 받고 있다”며 “비거라지가 물류 창고 재고 관리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고 물류 혁신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목적 산업용 드론 개발사 ‘숨비(대표 오인선)’도 지난 5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대성창업투자,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4억원 규모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숨비는 누적투자유치액은 170억원이 됐다.
숨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신기술 도입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숨비는 ‘기술로 생명을 구한다’는 핵심 가치 아래 인명구조 드론 등 다양한 특수임무용 산업 드론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다. 또한 미래의 개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PAV와 관련해 ‘고신뢰 비행제어 컴퓨터 기술’, ‘항공항법 및 관제 기술’, ‘AI 사물 인식 및 회피 비행’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드론 기반의 콘테크 업체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이 현대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엔젤스윙은 가상 공간에서 현실의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드론으로 찍은 수백장의 건설 현장 사진을 겹쳐 플랫폼에서 건설 현장을 가상화해 보여준다.
엔젤스윙의 드론 기술을 활용하면 건설 현장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을 비롯한 3대 건설사를 포함해 도급순위 20위권 건설사의 75% 이상이 현재 엔젤스윙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드론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전문 기업 ‘파블로항공(대표 김영준)’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현재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