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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 'TPD' 선점 노리는 K-바이오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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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 'TPD' 선점 노리는 K-바이오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3.3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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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TPD 등 첨단 제약 신기술 R&D에 2027년까지 25조 투자
TPD, 질병 원인단백질 원천적으로 분해, 제거해 치료효과 탁월
글로벌 및 국내 제약사들 TPD 기술 스타트업과 앞다퉈 협업추진
유빅스테라퓨틱스,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 성공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정부가 최근 세계적인 국산 신약 10개를 개발하기 위해 5년간 25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민관합동으로 R&D에 총 25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특히 TPD를 비롯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의 신기술 분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TPD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서 원하는 타깃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 치료제가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면 TPD 신약은 질병의 원인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전통적인 약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질병 단백질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선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TPD 연구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2021년 7월 미국 TPD 스타트업 아비나스와 총 20억5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유방암 후보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다른 글로벌 제약사 암젠도 지난해 2월 바이오 벤처 플렉시움과 TPD 개발을 위해 총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연구 협약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도 2021년 11월 영국 두나드 테라퓨틱스와 TPD 개발을 위해 최대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보령, 삼진제약, 녹십자 등의 제약회사들이 TPD 기술을 보유한 핀테라퓨틱스·업테라·유빅스테라퓨틱스·사이러스테라퓨틱스 등의 바이오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최근 극심한 스타트업 투자한파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TPD 분야의 유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혈액암 치료 TPD 개발업체 ‘유빅스테라퓨틱스(대표 서보광)’는 지난 28일 쿼드자산운용과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메디톡스벤처투자, 스케일업파트너스, 진앤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유빅스테라퓨틱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33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2018년 6월 설립된 유빅스테라퓨틱스는 TPD 기술로 혈액암 등의 항암 신약 개발 플랫폼을 연구, 개발하는 업체다. 유빅스테라퓨틱스가 보유한 TPD 기술인 Degraducer® 플랫폼은 기존 합성 신약 개발 시 적용되는 표적 단백질의 억제효과와는 다른 기전을 통해 내성 극복, 우월한 효능 등의 차별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서보광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중외제약·제넥신, SK텔레콤 체외진단사업본부 그리고 바이오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등을 거친 인물이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2월 SK바이오팜과 Degraducer®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면역항암제 등 항암제 발굴과 초기 임상을 수행하는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디바이오팜’과 표적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또한 단백질 분해제 신약 후보 물질의 비임상 독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에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혈액암인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브루톤스키나아제(BTK) 분해제에 관한 연구 논문이 미국 혈액학회(ASH)의 국제학술지 ‘Blood Advances’ 온라인판에 게재된 바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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