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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STO시대, 시장 선점 경쟁 나선 '조각투자'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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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STO시대, 시장 선점 경쟁 나선 '조각투자'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3.2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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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토큰 시가총액 규모, 2022년 기준 179억달러(23조원)
STO 도입에 따라 다양한 실물 자산에 조각투자 가능해져
'스탁키퍼',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58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STO 시스템 구축, 다양한 가축자산에 조각투자 상품 출시예정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토큰증권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STO)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시장 진출 및 선점 경쟁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STO는 실물 자산(Asset)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행된 증권형 토큰의 시가총액은 약 179억달러(23조원2700억원) 규모로 매년 평균 59%씩 성장하고 있다. 

STO를 활용하면 실물자산을 일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일종의 ‘유가증권’ 형태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즉, 그동안 투자하기 쉽지 않았던 다양한 실물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STO 대상 자산으로는 부동산과 각종 채권, 미술품, 명품, 음원, 영화·드라마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다.  

STO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조각투자 스타트업들이 최근 STO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스탁키퍼(대표 안재현)’는 이날 신한벤처투자와 CKD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KT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IBK캐피탈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탁키퍼의 ‘뱅카우’는 국내 최초 한우 투자 플랫폼으로서 4만원대로 시작하는 소액투자부터 500만원에 달하는 소 한마리까지 투자금액을 선택해 한우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뱅카우는 서비스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투자 금액 약 60억원, 총 펀딩건수 약 1만9000건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탁키퍼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한우 조각투자와 소비의 연결을 통한 지속가능 축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탁키퍼는 특히 KB증권, 한국토지신탁 등 여러 금융사들과 투자계약증권과 STO 사업 관련 MOU를 체결해 투명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가축자산에 대한 STO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이와관련 “어려운 시기에 기관들로부터 의미 있는 투자가 이뤄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농가에서 정성을 다해 생산한 고품질의 육류가 합리적인 가격에 더 많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밸류체인을 연결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 대표 김종협)’도 지난 21일 국내 최대 규모 유튜브 크리에이터 광고 중개 플랫폼인 ‘유하(YOUHA)’와 콘텐츠 조각투자 플랫폼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파라메타와 유하가 공동 개발할 플랫폼은 유튜브와 드라마, 예능, 웹툰, 공연, 전시, 엔터테이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대상으로 STO 조각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파라메타는 이번 협업을 위해 STO에 필요한 기술을 API 형태로 개발한 ‘파라메타 S’를 제공하며, 유하는 그동안 쌓아온 유튜브 콘텐츠 광고 중개 인프라 및 노하우를 새로운 플랫폼에 녹여낼 예정이다.

파라메타는 또한 국내 최초의 자발적 탄소 감축 크레딧 거래 플랫폼인 ‘팝플(POPLE)’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그리너리(대표 황유식)’와 ‘탄소배출권 조각투자 플랫폼’ 구축 및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파라메타와 그리너리는 ‘탄소배출권 조각투자 플랫폼’ 구축을 위해 ST(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인프라 협력 및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그동안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탄소배출권 투자 분야에 STO를 적용한 해당 플랫폼을 통해, 보다 많은 주체가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신파이낸셜그룹(회장 이어룡)은 지난 14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를 인수했다. 카사는 소액으로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앱다운로드수 37만건, 회원수 1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에 소재한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4개의 상장 수익증권을 거래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향후 투자 유망한 부동산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우량 부동산 선별 능력과 카사의 플랫폼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토큰증권(STO)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리테일 채널로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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