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고명식 기자] 로봇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영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 앤 컨설팅(Brandessence Market Research And Consulting Private Limited)’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1.9% 성장해 2027년에는 1409억4,000만달러(약 189조1,668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상장된 로봇기업 주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21년 2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주가는 올해 5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13일 종가는 5만4700원으로 공모가 1만원 대비 447% 올랐다. 최근 삼성전자를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창업한 로봇전문 기업 =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창업한 로봇전문기업이다. 로봇 개발에 사용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로봇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부품을 직접 개발해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 로봇을 직접 개발하며 구동기, 구동제어기, 센서, 실시간 운영체계, 브레이크시스템, 배전시스템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2015년 세계 재난대응 로봇대회(DARPA)에서 만점을 받으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축적된 핵심 기술을 통해 ▲이족보행로봇 ▲협동로봇 ▲사족보행로봇 ▲모바일플랫폼 ▲서비스로봇 ▲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그 중 대표 로봇은 이족보행로봇 ‘HUBO시리즈’와 협동로봇 ‘RB시리즈’다.
# 590억원 투자유치 … 삼성 로봇기업 지분 투자 첫 사례 = 지난 3일,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지분투자한 로봇 관련 기업이 됐다. 삼성은 이달 중순 약 194만주를 주당 3만 400원에 받아 지분 10.4%를 확보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가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협동로봇 사업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 측은 “로봇 산업의 중요성 때문에 유망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되는 것을 차단했다. 삼성의 지분 투자 소식으로 이달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27.45% 상승했다.
로봇산업 성장과 함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04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배 늘었고 경영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부터 시작된 해외수출은 작년 전년대비 40%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 이족보행로봇과 협동로봇 강점… 무인로봇카페와 천체관측까지 로봇 커버리지 확대 =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보(HUBO)는 대한민국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HUBO 시리즈 중 하나인 HUBO2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계 처음으로 상업화한 유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으로 MIT와 구글 등에 연구용 플랫폼으로 판매됐다.
‘DRC-HUBO’는 재난 상황에서 다양한 임무수행을 하는 재난구조 로봇이다. 미국 국방성 산하 핵심 연구개발 조직 중 하나인 DARPA(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고등연구계획)에서 주최한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파이널스(Robotics Challenge Finals)’에서 2015년 최종우승을 거뒀다.
'RB시리즈'는 협동로봇 시리즈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협업해 원하는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쉽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단순 반복 작업부터 위험한 생산라인까지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충돌감지 시스템을 적용, 작업 중에 생기는 사고와 부상을 최소화 해 작업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측은 HUBO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B시리즈의 모든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3kg부터 1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다양한 협동로봇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모든 RB시리즈와 호환되는 콘트롤 박스까지 판매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RB시리즈를 활용해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 ‘레인보우로봇카페’를 런칭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봇카페는 미국위생협회인 NSF의 인증을 획득한 협동로봇을 사용했다. 무인 로봇 카페이기 때문에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할 수 있으며 작은 공간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평균 음료 제조시간은 50초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음료를 제조할 수 있어 수익 창출이 극대화되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별까지 본다. 정밀 로봇제어 기술을 활용해 천체관측용 장비를 개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개인 취미용 제품부터, 연구, 방위산업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해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