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당시 역대 1위 경쟁률을 기록했던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대표이사 이정호)가 일반 청약자들의 투심도 잡았다. 회사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558억원으로 다음달 3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5~2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1,201.26대 1을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 1,83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건수는 12만 1,442건을 기록했다.
회사는 앞서 18~19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아이퀘스트가 1504대 1로 기록을 다시 경신하면서 현재는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는 희망밴드(7,000원~9,000원)를 초과한 1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총 1559곳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신청수량 기준 100%(가격 미제시 9.94% 포함)가 밴드 최상단인 9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 중 89.5%는 확정 공모가인 1만원 이상을 써냈고, 1만2000원 이상을 신청한 물량도 21.3%나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주관사의 추천뿐만 아니라 기술력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 기술성 평가도 실시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하는 전문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으로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았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한국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도 AA 등급을 획득했다. 성장성 특례 방식은 일반 청약 투자자들에게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일정한 요건이 갖춰질 경우 청약자는 공모가격의 90%로 주관사에 이를 되팔 수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진들이 2011년 창업했다. 독보적인 로봇 플랫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업체로,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HUBO)개발과 국내 유일 정밀 지향 마운트시스템 기술 확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상장 후 산업용 로봇의 보완 및 대체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협동로봇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협동로봇은 제조업 이외에 서비스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작업자도 쉽게 운용할 수 있도록 가전기기만큼 활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복잡한 로봇 전용 팬던트를 활용하지 않고 스마트기기 앱 형태의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해 태블릿,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손쉽게 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UI/UX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외에도 신규사업 강화를 위해 모바일 로봇에 협동로봇이 결합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와 의료산업에 로봇기술이 응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로봇 레이저 시술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청약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일반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로봇 기술력과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상장 후 다양한 분야 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로봇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