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은 고성능 전극제조 사업 본격화… 올해 아산에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
친환경 및 단결정 하이망간 양극재 개발…차세대 양극재 리딩포지션 선점 포부
올해 상반기 매출 378억원∙영업이익 83억원…작년 온기실적 초과 달성
2차전지 솔루션 파트너 탑머티리얼(대표 노환진)이 10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우수한 R&D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턴키방식으로 배터리 제조사에 생산라인을 제공하는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의 글로벌 수주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성장을 이뤄낸 가운데 전극과 차세대 양극재 소재로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하이망간계 양극재를 2년 안에 상용해 차세대 양극재 리딩 포지션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탑머티리얼은 27일 여의도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회사 비전을 밝혔다.
이날 노환진 대표이사는 “탑머티리얼은 지속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캐시카우 삼아 전극과 양극재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차세대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업체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근간으로, 고성능 전극 제조와 차세대 양극재 개발 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주요 핵심 경쟁력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역량과 맨파워 △2차전지 토탈 솔루션 역량 △전극 및 양극재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꼽고 있다.
탑머티리얼을 이끌고 있는 노환진 대표는 서울대에서 배터리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삼성 SDI개발팀장, 미국 A123Systems 기술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차 전지 분야 경력만 30여년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임직원의 34%가 연구인력인데,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과 미국 A123Systems 등에서 근무한 경력진으로 다수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핵심 연구진들은 노 대표와 함께 A123Systems에서 근무하며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이를 생산하기 위한 미국 최초의 기가팩토리 건설을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에 쌓은 네트워크가 탑머티리얼이 글로벌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 기술과 제조 장비를 턴키(Turn-key)방식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은 배터리 분야에서는 탑머티리얼이 최초로 개척한 분야다. 2차전지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가팩토리 건설과 배터리 생산 경험 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다. 탑머티리얼이 관련 사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괄목할 만한 실적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회사 측은 “2021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300개 이상의 기업이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배터리 업체는 당사의 시스템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할 경우 전체 생산라인을 턴키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정 컨설팅을 통해 시행착오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탑머티리얼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확보하고 전극 및 양극재 분야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무한한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차세대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통해 확보한 고객기반을 다른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가 진행 중인 3개 사업의 고객이 동일하다. 글로벌 고객사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공급한 후 동일 고객에게 전극과 양극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3개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전극사업은 과거 완성형 배터리를 제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별 맞춤형 고성능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전극은 전지의 성능과 수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고객과의 오랜 기간 테스트기간을 거쳐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앞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유럽, 미국 등의 배터리 업체에 전극을 납품해왔고,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4월 아산 제2공장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생산능력은 연간 매출액 기준 최대 500억원 규모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차별화된 형상과 친환경 제조공법을 바탕으로 차세대 양극재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친환경 차세대 양극재 포지션 선점을 목표로 하이망간계 양극재(LMNO, LMRO)를 연구·개발 중이다. 망간계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결정으로 합성하고 있으며, 전구체를 사용하지 않는 나노밀링 공법을 제조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노밀링 공법은 산업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으며 원료 수급이 용이하고 공정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회사는 하이망간계 양극재가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양극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차세대 양극재는 향후 2년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파일럿 검증 및 제품화 단계에 있는 LMNO는 내년 하반기 양산, 연구개발 및 성능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LMRO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성과도 뛰어나다. 2020년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8억원과 83억원을 냈다. 지난해 온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모두 초과한 기록이다. 지난 8월말 기준 수주 잔고도 약 415억원을 기록 중이어서 꾸준한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총 2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7000~3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540억~600억원이며,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157억~2396억원이다. 27~2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 후 내달 4~5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