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그린 솔루션 혁신기업 대명에너지(대표이사 서종현)가 경쟁률 150대 1을 넘기면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선방했다. 첫째 날 10대 1을 소폭 웃도는데 그쳤지만 둘째 날 주문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청약증거금은 약 7105억원이 유입됐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데다 회사가 몸값을 낮추면서 얼어붙은 투심을 어느 정도 녹인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250만주를 공모하고 있다. 이 중 25%인 62만5,000주를 대상으로 지난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통합경쟁률이 약 15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 2곳에서 받았다. 물량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에 청약이 좀 더 몰리면서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약 162 대 1, 삼성증권 약 128 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청약 배정물량 중 50%인 21만8,750주와 9만3750주가 각각 균등배정될 예정인데, 청약 건수가 한국투자증권 5만1697건, 삼성증권 2만3620건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균등 배정주식 수는 각각 4~5주, 3~4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89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경쟁률이 254.7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은 편에 속하고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 가격이기는 하지만, 앞서 한차례 공모를 철회하면서 투심이 상당히 악화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1만5000~1만8000원)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명에너지는 투심을 잡기 위해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규모를 기존보다 65%가량 축소했고, 몸값은 40%가량 낮췄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ESG경영, RE100, 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수요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이 투심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연례 재생에너지 시장보고서 최신호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용량 증가의 거의 95%가 신재생에너지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명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그린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개발부터 설계, 조달, 시공 및 운영관리, 전력 및 REC 판매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으며, 해상풍력발전, 리파워링, 그린수소 사업, VPP(가상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민간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육상 풍력발전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정부는 2030년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대명에너지는 육상 풍력발전을 조성하며 확보한 마이크로 사이팅 및 O&M(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토대로 가의해상풍력단지, 다도해상풍력단지 등의 개발을 추진하며 해상풍력발전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명에너지는 이번 IPO를 통해 2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달자금을 신규 발전자원 개발 및 O&M 운영자금, 사업 확장 운영자금, 발전소 지분 취득 등으로 활용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는 “대명에너지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