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를 다시 추진한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2월말 공모를 철회했는데, 이번엔 투심을 잡기 위해 앞서 공모때보다 몸값을 40%가량 낮추고, 공모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한편 구주매출 물량도 줄였다. 해상풍력, 가상발전소(VPP) 등 신성장엔진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된 만큼 이의 동력이 될 IPO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명에너지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이달 27일 효력이 발생되면 27~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일반청약은 다음달 3~4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총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다. 공모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75억~450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550억~3060억원이다. 앞서 추진했던 공모와 비교할 경우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가 줄었고, 공모가 밴드도 2만5000~2만9000원에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를 기존보다 65%가량 축소했고, 시가총액은 40%가량 줄였다.
아울러 앞서 IPO의 부담요인 중 하나로 지적됐던 구주매출도 줄였다. 이번 250만주 중 80%인 200만주는 신주로 모집하고, 나머지 50만주는 구주를 매출한다. 50만주는 서종현 대표의 모친인 남향자 씨가 처분하는 것이다.
앞서 공모에서는 총 공모주식 수 450만주 중 38.44%인 173만주를 구주로 매출할 계획이었다.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서 대표가 105만주, 남 씨가 68만주를 처분할 예정이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회의적이었던 탓에 이번엔 구주매출을 크게 줄였다.
공모 후 최대주주인 서 대표의 지분은 41.47%, 2대주주인 서종만 씨의 지분은 32.65%가 된다. 서종만 씨는 서 대표의 동생이다. 회사 측은 경영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상장 이후 2년간 의결권공동행사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 씨의 지분까지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75%가량은 상장 이후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사업개발부터 설계, 조달, 시공 및 운영관리, 전력 및 REC 판매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대명에너지는 자체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발전효율이 높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 및 운영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4개 발전소의 조성을 완료했고, 6개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말 기준 15개의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상태다.
이 외에도 발전소 가동률 및 이용률 향상을 높이기 위해 발전단지의 디지털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기를 최적의 장소에 배치할 수 있는 마이크로사이팅(Micro-Siting) 기술을 확보한 점 등이 핵심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진출을 진행 중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과 미래사업인 가상발전소(VPP)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또 노후화된 발전설비를 최신 대형 설비로 교체해 발전효율과 성능을 향상시키고, 발전단지를 재조성하는 ‘리파워링’을 통해 사업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해상풍력의 경우 가의해상풍력과 다도해상풍력단지에 해상계측기를 설치해 데이터분석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 인허가에 착수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61억원에 영업이익 469억원을 거뒀다.
한편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안에 공모를 모두 마치고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명에너지는 올해 1월 20일 심사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