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맞춤형 지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 사업 박차
타임앤코, 사업콘텐츠 서비스 '롱블랙' 시드투자 11억 유치
커리어지식 플랫폼 '서핏', VNTG 시드투자 받아 사업확대
'직장인의 구글' 표방 '퍼블리'도 학습 풀솔루션 구축 추진
임인년 새해 지식 콘텐츠 플랫폼들의 맹활약이 예고되고 있다.
지식과 노하우를 구독자의 필요와 성향에 맞게 큐레이션한 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만들어서 즐겁게 활용하고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스타트업들이 2030 젊은층 직장인들을 파고들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 콘텐츠 서비스 '롱블랙'을 운영중인 스타트업 '타임앤코(대표 임미진)'는 이날 카카오벤처스로부터 11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타임앤코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롱블랙'은 젊은 직장인들을 주타깃으로 전세계의 흥미로운 사업 사례를 발굴해 기획력을 키우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 콘텐츠 구독 서비스'이다.
예를들면 BTS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루이비통의 투자를 받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다. 또한 미국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슈프림'이나 일본 고급 하드웨어 브랜드 '발뮤다'의 창업 스토리 등 비즈니스 세계의 뒷이야기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롱블랙은 특히 구독자의 습관형성을 주요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여타 지식 구독서비스와 차별화된다. 롱블랙의 구독자가 되면 매일 하나의 노트(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데, 이를 24시간내 읽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없게 된다. 지금 꼭 봐야할 중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구독자에게 매일 콘텐츠를 하나씩 읽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갖게 하려는 조치이다.
이런 엄격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롱블랙 구독자의 월평균 방문 횟수와 콘텐츠 완독률은 경쟁 플랫폼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롱블랙에 따르면 유료 회원의 60% 이상이 일주일에 4회 이상 롱블랙을 방문한다. 노트 하나의 분량이 평균 8000자가 넘는 긴 텍스트임에도 완독률이 85%에 달할 정도이다.
타임앤코는 신문과 경영잡지 등에서 콘텐츠 역량을 쌓은 인물들로 구성됐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임미진 타임앤코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국내 지식 콘텐츠는 아직 대부분 출판업계에 갇혀있다"며 "빠른 서비스 확장으로 지식 콘텐츠 디지털화에 앞장서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커리어 지식 플랫폼 '서핏(Surfit)'을 운영중인 '헤이컬렉티브(대표 김진욱)'는 지난달 초 브이엔티지(VNTG)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헤이컬렉티브의 '서핏'은 개발·마케팅·기획·스타트업 등 IT 프로덕트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생산하는 지식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맞춤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인터넷 공간을 찾아헤매지 않아도 딥러닝을 활용해 웹 브라우저의 새 탭에서 매일 1000개 채널의 양질의 콘텐츠를 추천받아 볼 수 있게 지원한다. 실무자 포트폴리오와 프로필, 기업의 채용 공고까지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6월 디자이너를 위한 지식 플랫폼으로 시작했던 서핏은 2020년 12월부터 IT 프로덕트 업계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서핏은 현재 이용자 3만5000명이 월 250만 회 방문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헤이컬렉티브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서핏에 IT 시장의 이직·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커리어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커리어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열정적인 서핏 이용자 특성이 인재 영입에 목말라 있는 기업들과 큰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투자사인 브이엔티지의 최원혁 투자총괄은 "서핏이 그동안 발전시켜 온 디자이너 그룹에서의 영향력과 로열티는 자체의 커리어 서비스 확대에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산"이라며 "앞으로 크리에이티브 직군을 아우르는 링크드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2030 직장인을 위한 지식 학습 및 네트워킹 서비스를 운영하는 '퍼블리(대표 박소령)'도 지난해 7월 13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아 현재 학습 풀솔루션 구축과 네트워킹 서비스 강화, 인재 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어 올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직장인의 구글'을 목표로 하는 퍼블리는 커리어 학습 콘텐츠 사업인 '퍼블리 멤버십'과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SNS인 '커리어리', 커리어 변곡점에 있는 고객들을 위한 영상 학습 서비스 '커리어리 스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 "2030세대를 겨냥한 교육채용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와 지식,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퍼블리는) 커리어 시장의 정보와 지식, 네트워크의 격차를 줄여 누구나 쉽게 커리어를 학습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많은 기회를 경험하는 '커리어 풀솔루션' 서비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