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리, 헤어디자이너와 고객 매칭 플랫폼 인기
헤어핏, 헤어스타일 가상체험 회원 200만명 돌파
팔레트에이치, 3월 도산점 이어 연내 홍대·성수점 오픈
국내 헤어뷰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뷰티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와 서비스 혁신,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서며 기존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어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와이어트'는 국내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와이어트의 주요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은 소비자가 앱을 통해 원하는 미용실과 시간을 지정해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와이어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헤어 분야를 넘어 네일과 두피 등 전체 미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기존 원종석 대표 단독체제에서 원종석·권규석 공동대표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권 대표는 리치타이드와 알비아르마니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와이어트가) 헤어뷰티 시장에서 매출과 이익 규모를 좀 더 키우고 IPO 시장에 도전한다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비슷하게 조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뷰티 스타트업 '드리머리(공동대표 심건우·이태훈)'는 헤어디자이너와 소비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헤어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리뷰, 서비스 가격 등을 비교확인하고 직접 상담과 예약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디자이너를 찾고 싶어하는 고객의 니즈와 미용실에 얽매이지 않는 개인 브랜딩이 필요한 디자이너의 희망을 결합한 것이 강점이다.
드리머리는 지난해 코로나 악재에도 예약건수가 누적 3만 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1700여명의 디자이너가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태훈 드리머리 공동대표는 "장기적으로 헤어뿐 아니라 메이크업과 네일 등 뷰티시장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사람들의 일상 속 뷰티 서비스 소비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헤어뷰티 스타트업 '버츄어라이브(대표 이재열)'는 지난달 18일 헤어스타일 가상체험 서비스인 '헤어핏 AR살롱'을 오픈했다. 현재 세븐스 일산점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연내 50여개 살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헤어핏 AR살롱은 미용실 방문 고객이 AR기술을 통해 헤어스타일, 염색 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미용실 방문 후에도 집에서 헤어핏 앱을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이 회사가 지난 2017년 출시한 휴대폰 앱 버전의 헤어스타일 가상체험 서비스 '헤어핏'의 경우 회원수가 최근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재열 버츄어라이브 대표는 더스탁에 “앞으로 헤어핏 앱을 통해 고객이 미용실에 방문하기 전에 헤어디자이너와 미리 온라인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디자이너와 고객의 시간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코로나를 염려하는 고객들에게 미용실을 방문하는 부담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유미용실 스타트업인 제로그라운드(대표 김영욱)는 지난해 2월 강남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3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인근에 2호점을 냈다. 이 회사는 연내 홍대와 성수동에도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