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술 작품이 소비와 감상의 대상을 넘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음악과 미술,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돕는 각종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트테크(예술작품+재테크)라는 신조어도 나올 정도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대표 정현경·김지수)는 현재까지 약 850여곡을 거래하고 있으며,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뮤직카우는 지난 2020년 이용자 수가 전년도 대비 438% 증가했으며, 거래규모도 368% 늘어났다. 뮤직카우 이용자들의 저작권료 투자수익률은 평균 연 8.7%에 달했다.
특히 여성 아이돌그룹 브레이브걸스의 곡 '롤린'은 저작권 시세가 2만원대에서 최고 80만원대까지 치솟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음악 저작권 지분 구매 및 거래에 참여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한 뮤직카우의 사업 컨셉이 적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업계도 뮤직카우를 주목하고 있다. 뮤직카우는 지난 3일 17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올해 초 한화로부터 받은 브릿지 펀딩 70억원까지 합하면 올해만 24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더스탁에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의 가치를 발견해 문화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팝을 기반으로 글로벌 IP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의 유의미한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품 투자 플랫폼인 테사(대표 김형준)도 주목받고 있다. 테사는 모바일 앱에서 미술품의 소유권을 분할해 누구나 소액으로도 거장의 작품 소유권을 사고 팔수 있게 했다. 특히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분할 소유권의 확인과 거래 내역 관리 등에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였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약 1만6000명이고, 5000여명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테사는 최근 스프링캠프 등의 투자사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홍콩과 싱가폴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K-콘텐츠 바람을 투자 열기로 바꾸려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펀더풀(대표 윤성욱)’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 인가 등록을 받은 K콘텐츠 전문투자 플랫폼이다. 펀더풀 가입자는 드라마와 영화, 웹툰, 애니, 음악,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에 누구나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펀더풀은 지난 5월 중순 인기작가 임성한씨의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프로젝트로 개인 투자자들을 모집해 2주만에 5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더스탁에 "계속되는 불황과 투자 불안정성 속에 잘 아는 분야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가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K콘텐츠로 투자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