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 오는 2024년 360억 달러 형성
무신사 리셀 플랫폼 '에스엘디티', 10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네이버· KT· 롯데쇼핑 등의 리셀 플랫폼 자회사 통해 사업 확대 박차
국내 리셀 플랫폼 시장이 심상치 않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중심으로 리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리셀 플랫폼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탈의 투자금까지 리셀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자사의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 사업을 자회사인 ‘에스엘디티(SLDT)’로 분사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솔드아웃은 2020년 7월 설립된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이다. 출시 이후 월평균 120%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스트릿웨어까지 취급하며 거래 품목까지 확대중이다.
에스엘디티 관계자는 더스탁에 "솔드아웃의 성장세를 인정받아 두나무로부터 10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면서 "이번 투자금은 솔드아웃 서비스 고도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른 경쟁 리셀 플랫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에서 분사한 리셀 플랫폼 '크림'은 지난 3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크림은 이같은 자금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2700억원을 기록했던 크림은 올해는 7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통신대기업 KT의 자회사 KT엠하우스는 지난해 10월 론칭했던 리셀 플랫폼 '리플(REPLE)'의 서비스를 최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사업 확대에 나섰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7월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아웃오프스탁은 최근 일본의 스니커즈 마켓 플레이스 '스니커덩크'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롯데쇼핑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 시장전망= 리셀(Resell)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이윤을 붙어 되파는 행위를 뜻한다.
리셀 소비문화는 M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각종 인터넷과 SNS, 앱 등을 잘 다루는 데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MZ 세대의 소비성향이 희소제품의 리셀 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는 전 세계 MZ세대의 리셀 열풍에 힘입어 3년 만에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인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는 2019년 70억 달러에서 2024년 360억 달러(약 40조39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리셀 시장중에서도 스니커즈 시장 규모가 2019년 20억달러에서 2025년 60억달러(약 6조73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리셀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주로 운동화 등에 한정됐던 상품 라인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샤넬과 롤렉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명품과 전자제품까지 리셀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