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혈통의 중고 플랫폼 기업 크림(KREAM)이 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네이버의 손자 기업이다.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포함해 크림이 확보한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크림 투자에 대해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용품과 명품의 재판매가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크림이 관련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크림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개인과 개인간의 스니커즈 거래 중개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앱을 통해 유명 운동화 이외에도 패션용품과 명품들의 한정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되팔 수 있는 장터를 제공한다. 크림은 사이즈별 입찰가 등 시세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 계약을 맺어 적극적으로 리셀 시장을 공략중이다.
크림은 실시간 변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희망가가 일치할 경우에만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 체결 후에는 박스, 상품태그, 오염, 가품 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합격한 제품만을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거래의 높은 신뢰도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판매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거래가 매달 121%씩 늘어나 누적 거래액 2,7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1월 스노우에서 독립했다.
크림을 이용해 중고 거래를 한 사용자는 더스탁에 “구매 시 타 플랫폼보다 검수가 철저해 사기당할 위험이 없어 너무나 편안하게 거래했고, 또한 인터페이스가 쉽고 간결해 앱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헤매지 않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세일’(resale)로 불리는 재판매 시장은 전세계에서 급격히 커지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재판매 사이트인 스레드업과 글로벌 데이터리테일은 관련 시장이 전세계에 걸쳐 올해 390억 달러(약 48조 원), 2025년까지 640억 달러(약 69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네이버에 이어 지난달엔 무신사가 ‘솔드아웃’을 선보였고 최근엔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겠다고 발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