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늘어나는 전력 수요 감당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3배로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기간 동안 기존 원전 이용 확대와 선진 원자로 개발 등을 약속했다. 미국의 취약한 원전 공급망을 보완하기 위해 한미 간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대표적인 원전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2022년 코스피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는 국내 원전 정비는 물론,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의 계획 예방정비도 수주한 이력이 있다.
# 다양한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국내외 설비 수주 = 수산인더스트리는 신월성, 신고리, 새울, 한울, 고리, 한빛 등 국내 6개 원전의 기전 설비 경상정비와 계측제어 설비, 계획예방정비(OH)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신한울 3·4호기 기자재 품질검사 용역 계약 △월성1호기 사용 후 핵연료 운반 및 저장 취급 설비 정비에 대한 용역 계약 △새울3호기 경상정비공사 계약 등을 체결했다. 또한 UAE의 바라카 원전의 시운전공사와 OH를 진행하며 해외 원전 정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회사는 화력,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정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기계, 전기, 계측제어 등 모든 원전 설비 정비가 가능하다. 원전 정비는 발전소에서 열이 처음 생성되는 1차측과 여기서 얻은 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2차측으로 나뉜다. 원자로를 직접 정비하고 관리하는 1차측은 난이도가 높고 위험해 한전KPS가 거의 독점으로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1·2차측의 정비가 모두 가능해 신고리 원전 3~6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의 1·2차측 공동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 자회사 통한 SMR 수혜 기대 = 수산인더스트리는 자회사 수산이앤에스를 통해 원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산이앤에스는 계측제어 설비 정비 부문 국내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한 PLC를 한국형 원전(APR1400)에 납품했다. 최근에는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원자로 시공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에 PLC 공급을 하고 있다. PLC(안전 등급 제어 기기)는 MMIS(원전계측제어시스템)의 부품 중 하나를 말한다. 특히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전)에도 탑재돼 SMR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수산이앤에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i-SMR(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업체로 선정돼 국책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28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SMR을 개발과 표준설계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 3분기 매출액은 업종 특성으로 감소했지만... "2025년 성장궤도 진입" = 수산인더스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2,38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31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8.3% 감소한 304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계획예방정비 공사가 일부 주기에 영향을 받아 3분기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며 “3분기 진행중인 계획예방정비 공사의 매출 인식이 지연되며 원가 투입에 따른 정산 시점 등이 수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계획예방정비 주기로 실적이 집중돼 매출 1천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 전우빈 연구원은 2025년은 주기 상 화력발전소 계획예방정비가 올해대비 감소하겠으나 24년 국내 원전 6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가 내년 하반기에 도래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예상 매출액은 3,448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으로 재차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45%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목표주가 3만3,500원을 신규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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