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디바이스 주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LCoS’ 시장 선점…양산 준비도 완료
주요 전방시장 ‘스마트안경’…”2024년 소비자용 출시 예상”
스마트안경 외에도 자동차 전장∙프로젝터∙광통신스위치 등 적용시장 다양
고객사 200곳…70~80%가 해외 고객사
[더스탁=김효진 기자]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이 스팩합병을 통해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라온텍은 AR/VR 글라스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회사다. 솔루션에는 디스플레이, 구동 SoC, 시스템기술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AR 디바이스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LCoS 뿐만 아니라 Micro-OLED, Micro-LED 등 멀티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라온텍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스마트 안경에 대해 애플, 구글, 메타, 퀄컴 등 글로벌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온텍은 어지럼증, 광학 왜곡 등 기존 AR글라스의 문제점을 해결한 컨트롤러 기술과 경량화에 필수적인 LCoS 솔루션 및 초소형 고해상도 기술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온텍은 스팩합병을 앞두고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경쟁력과 코스닥 상장 이후의 성장 전략 등을 밝혔다.
이날 김보은 대표는 “2023년에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XR 글라스가 출시되고, 2024년부터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컨슈머용 XR 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온텍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09년 설립된 라온텍은 시스템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및 석박사 출신으로 현대전자 선임연구원,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 CTO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라온텍은 인티그런트 출신들이 2009년 설립한 회사로, 김 대표는 현재까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라온텍은 설립이후 현재까지 478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R&D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반도체 웨이퍼 위에 고해상도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고, 세계 최소 크기의 고화질 패널(8.5㎜×8.7㎜)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글라스의 양산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퀄컴은 ‘2022년 스냅드래곤 서밋’을 통해 자사의 레퍼런스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AR2 Gen1'이 탑재된 얇고 가벼운 안경 형태의 고성능 증강현실(AR) 글라스를 선보였다. 이는 본격적인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대표는 “애플마저도 10년 안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스마트 안경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믿고 XR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온텍은 글로벌기업이 소비자용 스마트안경을 출시하는 2024년이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AR글라스는 보건의료, 교육, 커넥티드 모빌리티, 제조물류, 군사, 엔터테인먼트 등 그 수요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AR/VR/MR 기기는 각 응용 분야에 따라 최적의 부품이 다르다. 크기와 밝기가 제일 중요한 AR 분야에서는 LCoS가 가장 경쟁력이 크며, 몰입이 필요한 MR 분야는 크고 선명한 마이크로OLED가 가장 유리하다. 마이크로LED 기술의 경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컬러구현, 제조원가, 상용화 및 양산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아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라온텍의 LCoS는 초소형이면서 고해상도 기술구현이 가능하다. 때문에 안경과 같이 가볍고 투명한 스마트 글라스를 가능하게 하고 밝은 낮에도 고해상도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산 준비도 마친 상태다. 라온텍은 LCoS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크로OLED와 마이크로LED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사업영역은 비단 스마트 안경에 그치지 않는다. 라온텍은 Automotive/전장, 프로젝터/스마트TV, 홀로그래피/광통신 스위치, 프린터 및 치과용 스캐너 등 다양한 전방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전세계 고객사는 200곳을 웃도는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 덕분에 해외 고객이 전체고객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경쟁력 및 양산능력, 고객 밀착 지원전략에 많은 글로벌 고객 기업들의 공동개발과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매출 65억원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85억원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4분기까지 집계한 결과 매출 100억원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라온텍은 직전 해인 2021년에는 매출액 58억원에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온텍은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397500)과 합병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4,811원이며, 스팩과 합병비율은 1대 0.4572854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