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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 국산화 ‘티이엠씨’ 공모가 2만8000원 확정…10일 청약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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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 국산화 ‘티이엠씨’ 공모가 2만8000원 확정…10일 청약 개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1.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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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대비 12.5% 낮춰…공모주식 수도 18% 줄여
제논 및 크립톤 생산설비. 사진=티이엠씨
<제논 및 크립톤 생산설비. 사진=티이엠씨>

[더스탁=김효진 기자] 계묘년 IPO 공모 첫 선발대로 나섰던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가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가격이다. 여기에 공모주식 수도 당초 예정보다 18%가량 축소해 공모규모를 더욱 줄였다.

2015년 설립 이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70%를 웃돌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해온 데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국산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번 공모에서는 기관의 투심을 잡지 못했다. 증시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기상도가 흐린 것이 공모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IPO시장은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이었는데, 티이엠씨도 그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티이엠씨의 공모규모는 확정 공모가 기준 504억원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1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 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12.5% 낮은 가격이다. 여기에 공모주식 수도 당초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축소했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560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31.33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격 밴드가 3만2000~3만8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70% 이상의 신청물량이 밴드 하단 이하에 몰렸다. 다만 공모밴드 상단인 3만8000원을 써낸 기관도 19.7%에 달한데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 비율도 5.36%를 기록하는 등 투심은 다소 엇갈린 모습이었다.

주관을 맡은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티이엠씨의 독보적인 국산화 기술 및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연초 증시 하락 등 침체된 시장 상황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으로 갈렸다”고 전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과 소비침체로 인한 수요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영입이익이 4.3조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0%가량 축소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업황에 먹구름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해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 이행이 이뤄질 경우 업황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는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티이엠씨는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국내 반도체 제조사 2곳의 매출비중이 70%를 웃돈다. 전년인 2021년에는 국내업체에 이어 일본 고객사에 대한 매출비중이 2번째로 높았으나 2022년 글로벌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맞이했다. 이에 따라 티이엠씨는 우량 매출처를 확대하면서 공급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투자기관들은 현재 부진한 업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IPO시장에서는 공모규모 300억원 이내의 중소형 딜이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는데, 티이엠씨는 공모금액이 704억~83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큰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된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제조업체다. 원료를 외국에서 들여와 이를 단순히 가공해 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원료 수급 단계부터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완전한 소재 국산화를 기업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포토공정에 주로 사용하는 혼합가스인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 gas)의 주재료인 네온(Ne)과 함께 제논(Xe), 크립톤(Kr) 등 반도체의 다양한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수들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다.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티이엠씨는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340억원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상장 이후의 단기 성장동력도 준비하고 있다. 2023년부터 반도체 필수 소재인 디보란(B2H6)과 열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중수소(D2), 식각 공정에 사용되어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COS 등에 대한 추가적인 매출을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충북 보은에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한편 ESG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이미 사용된 ‘폐가스’를 수집해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10~11일 청약을 거쳐 19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티이엠씨에 관심을 가져주신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욱 탄탄한 매출 및 이익률 실현으로 주주 친화적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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