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 티이엠씨(대표이사 유원양)가 내년 1월 IPO 공모에 본격 나선다. 공모규모가 최대 836억원에 이른다.
티이엠씨는 진입장벽이 높은 특수가스 시장에서 공정기술을 국산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다. 원료 투입부터 품질보증까지 모든 공정을 내재화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경쟁력을 차별화했다. 소부장 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지만 최근 실적도 점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매출액 2380억원에 영업이익 443억원으로, 전년 온기실적 대비 각각 163.8%와 247.9% 확대됐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4~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11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22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2000~3만8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704억~836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537억~4201억원이다.
유사기업은 원익머트리얼즈, 디엔에프, 덕산테코피아, 레이크머티리얼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5곳을 선택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은 10.99배다. 올해 9월까지 당기순이익을 연환산해 구한 수치다. 티이엠씨도 유사기업들과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으며, 여기에 19.70~32.38%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회사는 ‘소부장 기술특례’ 트랙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한국평가 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통상 기술성장 기업의 경우 재무성과가 안정되지 않은 특징이 있지만 티이엠씨의 경우 지속적으로 큰 폭의 실적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5%를 웃돈다.
2019년 364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684억원을 거쳐 지난해 902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확대로 수익성도 뒤따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89억원으로 뜀박질한 후 지난해 127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실적성장 폭은 더욱 가파르다. 3분기까지 매출 2380억원에 영업이익은 443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치 대비 각각 164%와 249% 확대된 기록이다. 기술개발에 따른 특수가스 품목 확대와 양산공급 개시로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5년 설립된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제조 기업이다. 충북 보은에 본사가 있고, 에어머트리얼즈와 티이엔지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주요제품은 희귀가스와 특수가스다. 희귀가스로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와 제논(Xe), 크립톤(Kr) 등이 있다. 특수가스는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 등 다양한 제품을 양산 중이다. 저순도의 가스원료를 투입해 고순도의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수가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초기 높은 시설 비용이 필요하고, 제품의 순도와 안정성을 위해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노하우도 요구된다. 가스 정제에 대한 기술을 기반으로 공정 최적화도 필요하다. 여기에 특수가스는 반도체 제조공정 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방 고객사는 신뢰관계가 있는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거래선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티이엠씨는 가스 합성 및 수전해 기술, 희귀가스 추출 및 분리 기술, 특수가스 정제ㆍ혼합ㆍ충전 기술 등 특수가스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원재료 수급 이후 합성, 추출, 분리, 정제, 품질보증까지 특수가스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내재화했다. 여기에 자동화설비를 통해 효율을 높였다.
회사관계자는 “당사는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 생산 및 측정 공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의 순도, 압력 등 공정 데이터를 고객사로 전송해 공유하는 차별화된 기술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티이엠씨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지점에 직접 진출해 국내외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ESG경영에 발맞춰 현재 100% 수입하고 있는 Rare Gas(희귀가스) 제품 국산화와 희귀가스 및 폐가스의 재활용 사업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이사는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원재료 수급부터 품질보증까지 전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상장을 발판삼아 끊임없는 기술 개발 및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해 규모의 성장뿐만 아니라 ESG경영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공모자금은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C공장 시설 자금 및 원재료 확보, 특수가스 용기의 취득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