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수급부터 품질보증까지 전 공정 역량 보유…제품 라인업도 다양화
반도체 미세화∙고집적화에 특수가스 사용량 급증…글로벌 칩메이커 고객사 확보
2023년 일부 국산화 제품군 매출 확대 본격화∙폐가스 재활용 등 신사업 추진도
[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특수가스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티이엠씨(대표이사 유원양)가 1월 중순 상장에 나선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한주라이트메탈과 함께 계묘년 1호 상장기업이 될 예정이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의 트렌드 변화로 특수가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체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회사다. 설립 이후 한 번도 매출이 꺾인 적이 없을 정도로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73.8%에 달한다. 여기에 2022년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340억원에 영업이익 431억원을 거둬 전년 온기 대비 각각 165%와 247% 확대된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는 국산화 제품군의 매출확대와 고객사 추가로 매출성장을 이끌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IPO시장은 공모규모 300억원 이내의 중소형 딜이 각광을 받았는데, 티이엠씨는 공모금액이 704억~83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티이엠씨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모 흥행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모를 앞두고 상장 직후 구주 유통물량을 추가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3일 티이엠씨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내용과 핵심 경쟁력, 성장전략 등을 발표했다.
이날 유원양 대표이사는 “당사는 특수가스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에서 모든 생산이 이뤄질 수 있는 ‘진정한 국산화’를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발 빠른 선제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독점적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 선점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티이엠씨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노광, 식각, 증착, 이온주입, 확산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도 풍성하다. 주력 매출원인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를 필두로,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까지 다양한 제품을 양산 중이다.
티이엠씨는 국내 최초 네온 생산설비 자체 개발, Crude Ne 분리 기술로 네온(Ne) 국산화, 엑시머 레이저 가스 생산을 위한 독자적인 정제기술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특수가스의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이엠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는 반도체 포토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혼합가스로, 네온을 주 재료로 해 만들어진다. 티이엠씨는 네온과 헬륨을 분리해 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고 99.9999%로 고순도의 네온을 국산화 했다. 또한 기존 100% 수입에 의존하던 희귀가스(Rare gas)를 자체 기술력으로 완전 국산화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원재료 수급부터 품질 보증까지 전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경쟁력으로 꼽힌다. 특수가스는 원료투입, 정제, 충전 및 패키지, 검사 및 측정의 단계를 거쳐 제조되는데, 티이엠씨는 모든 과정을 커버리지 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휴먼 에러를 차단할 수 있는 분석 자동화 기반의 양산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기술력과 양산 인프라는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다. 티이엠씨의 주요 고객사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및 디스플레이 회사들이다.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칩메이커들로부터 인증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파트너십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 이후 폭발적인 실적성장을 거두고 있다. 설립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3.8%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340억원에 영업이익 431억원을 올렸다. 3분기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5%와 247% 확대됐다. 실적성장의 주요 배경으로는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지난해 신규고객사 확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희귀가스 가격 폭등 등이 꼽힌다.
다만 여기에는 그림자도 있다. 너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나머지 상장 후 성장에 부침을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에 따라 회사는 향후 밸류업 주요 전략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2023년에는 여러가지 국산화 품목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필수 소재인 디보란(B2H6)과 열처리 공정에 사용되는 중수소(D2), 식각 공정에 사용되어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COS가 있다.
두번째 전략은 고객사 다변화 및 글로벌 영업 강화다. 티이엠씨는 글로벌 칩메이커 고객사를 통해 경쟁력을 이미 검증받았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최고 메모리 기업을 고객사로 신규 확보했다. 기존의 레퍼런스를 활용해 중국, 미국 등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폐가스 재활용 사업’ 등 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기 사용된 희귀가스를 다시 포집해 티이엠씨만의 분리 및 정제 기술을 활용, 완제품으로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원가절감 효과와 ESG 성과를 동시에 거두기 위한 포석이다.
반도체 공정의 트렌드 변화와 티이엠씨의 비즈니스 방향이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반도체 생산공정의 미세화 및 고집적화, 고단화, 단계(step) 증가 등으로 특수가스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국제 정세로 인한 공급불안으로 국산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티이엠씨는 생산 CAPA확대에 나서고 있다. 공모자금의 일부도 여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충북 보은 본사를 중심으로 총 5개 부지에 용도별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2021년 제3공장까지 이미 완공했으며, 2022년 착공한 제4공장은 2023년 중 완공할 예정이다.
티이엠씨는 이번에 총 220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4~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537억~4201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편 티이엠씨는 지난 2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구주 유통물량의 변동을 공시했다.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 및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 지분 등 총 61만7502주(합계 지분 5.59%)가 추가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했다. 기간은 1개월이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34.01%에서 28.43%로 축소됐다. 실제 유통물량은 공모 후 기관 배정결과에 따라 더 낮아질 수 있다.
이 밖에 기존 주요주주 중 포스코펀드 및 에스브이아이씨(SVIC)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티이엠씨와는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장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