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부장,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 삼성의 450조 투자계획에 기대감↑
포인투테크놀로지, 부도체 기반 통신케이블 E-tube 세계 최초 개발
세계1위 커텍터업체 몰렉스, 삼성증권, 신한캐피털 등서 2200만불 유치
아이디케이랩, 기능성 나노섬유 개발, 35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초저온 진공펌프 개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5일 소부장 업체인 ISC가 5.75% 올랐고, 하나머티리얼즈 (2.60%)와 원익QnC(2.54%), 티에스이(2.22%)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는 최근 한 달간 20%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IPO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소부장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14개 업체 가운데 9개나 소부장 스타트업이었다.
이같은 소부장의 상승세는 이들 업체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데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 등에 향후 5년 간 450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소부장 스타트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탈(V)업체들의 발굴,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 케이블 제조 업체인 '포인투테크놀로지(대표 박진호)'는 지난 25일 세계 1위의 전자커넥터 제조업체인 몰렉스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79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몰렉스를 비롯해 삼성증권과 신한캐피탈, 티그리스투자, K2투자, 코리아오메가투자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GU에쿼티파트너스와 타임폴리오투자, 퀀텀벤처스코리아, 월든인터내셔널 등이 기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5G 인프라와 클라우드 기반 테라비트급 대역폭용 저전력, 초고속 상호 접속 솔루션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특히 부도체 기반의 유선통신 케이블인 '이튜브(E-tub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E-tube'는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위해 초당 1000억개 이상의 모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E-tube는 구리선에 비해 크기는 6배 작고, 무게는 3배 가벼워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내의 핵심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급 대역폭 요건을 충족할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몰렉스같은 세계 최고 명성의 신규 투자자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건 상징적 의미 외에도 실질적으로 업계 최고의 솔루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 급 대역폭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제품 로드맵의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회사 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기능성 나노섬유 업체 '아이디케이랩(대표 황원태)'은 지난 3월 포스코기술투자와 한양이엔지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디케이랩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케미컬·가스 누출을 신속하게 검출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환경·안전 진단 솔루션 업체다. 아이디케이랩 설립자인 김일두 교수는 지금까지 337편의 논문, 230건의 특허, 12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ACS Nano의 부편집장을 맡아 최첨단 신기술에 대한 논문 평가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용 초저온 진공펌프를 개발하는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Cryo H&I, 대표 안성권)'는 지난해 6월 IBK기업은행, 퀀텀벤쳐스코리아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는 초저온 냉각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주요 생산품인 크라이오진공펌프는 20K(-253℃)에서 기체 분자를 차갑게 해 운동 에너지를 없애고 펌프 내에 얼려 붙잡아 둔 뒤 제거하면서 진공을 만든다. 산소나 수분에 취약한 첨단 공정 등에 이같은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반도체에선 이온 임플란트와 메탈 스퍼터링 공정에, 디스플레이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등 공정에 사용된다.
안성권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서는 본격적으로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 100억원의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더스탁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