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PO시장에서 소부장 업체들의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비씨엔씨가 청약경쟁률 2686대 1로 올해 최고치를 달성한 기업에 올랐다. 비씨엔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반도체용 합성쿼츠를 양산하고 부품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반도체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회사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비씨엔씨가 내달 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은 지난 21~22일 진행했는데, 양일간 20억1466만2580주가 접수됐다. 증거금은 13조953억원 유입됐으며, 청약건수는 43만7123건으로 집계됐다.
비씨엔씨는 총 250만주를 공모하고 있는데, 30%에 해당하는 7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 배정했다. 이 중 절반인 37만5000주 정도가 균등방식으로 배정된다. 총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건수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청약자에 따라서는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예정이다.
연초 IPO 공모시장은 소부장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현재 비씨엔씨를 포함해 오토앤, 아셈스, 퓨런티어 등이 청약경쟁률 2000대 1을 돌파했는데, 이 중 3곳은 소부장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아셈스는 친환경 접착소재 사업을 하고 있고, 퓨런티어는 자율주행 핵심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비씨엔씨는 천연쿼츠 대비 우수한 합성쿼츠 소재 부품 QD9을 공급 중인데, 앞서 청약경쟁률 2683대 1을 기록한 퓨런티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기업으로 올라섰다.
비씨엔씨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올해 코스닥 IPO기업 중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다. 수요예측에는 1649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831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가 9,000~11500원으로 제시됐는데, 가격미제시(1.3%)를 포함해 98.16%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22.84%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밴드 최상단 가격보다 13%가량 높은 가격이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쿼츠, 실리콘, 세라믹을 기반으로 반도체 전공정 중 주로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수율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품으로 분류된다.
비씨엔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합성쿼츠를 반도체 식각공정에 적합하도록 자체 개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QD9'이라는 브랜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부품인 QD9을 개발한 후 고객사를 장비업체에서 칩메이커로 확대했으며, 현재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옥시아, 인텔, DB하이텍, 세메스 등이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합성쿼츠는 천연쿼츠 부품 대비 내구성, 내플라즈마성이 우수하다. 이를 이용하는 반도체 장비회사나 칩메이커 입장에서는 수율과 부품수명을 높일 수 있고, 설비 가동률을 높여 생산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씨엔씨는 QD9 소재까지 국산화 한 QD9+를 개발했으며,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또 다른 소재개발도 완료했다. 기존 CVD-SiC의 단점을 보완한 CD9의 개발을 완료해 현재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비씨엔씨 측은 단순히 부품을 가공해 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 소재에서 부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회사로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