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나란히 코스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두 곳 모두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공모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IPO시장이 춘궁기를 맞은 가운데 조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대어급이 연달아 등판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 거론하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각각 2조원과 4조원대 수준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스토어, SK쉴더스는 전일 코스피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앞서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지난해 11월과 1월 각각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각각 2월과 3월 중순에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심사가 지연되면서 1분기 말에 심사승인이 났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소 심사강화 및 심사인력 구성 변화, 2021년 실적 확인 후 심사승인을 하려는 기조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곳의 심사승인은 IPO 보릿고개 시기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현재 4월에 스팩을 제외하고 IPO공모가 예정된 기업은 포바이포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원스토어가 4월 중순 이후 공모, SK쉴더스가 5월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분산되지 않도록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SK스퀘어는 앞서 출범 후 첫 IPO 자회사로 원스토어를 낙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SK스퀘어의 자회사다. SK스퀘어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8.41%와 63.1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모태는 2016년 SK플래닛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SK텔레콤의 T스토어다. 국내 ICT생태계를 단단히 하고 구글과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 앱마켓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게임, 앱, 스토리콘텐츠 등 다양한 모바일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상장 후에는 대형 게임개발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스토리콘텐츠 사업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과 매출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원스토어 내 거래액이 1조13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8%가량 신장됐고, 매출(영업수익)도 2142억원을 내 전년대비 38% 확대됐다. 다만 영업손실이 전년 약 10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80억원으로 3년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SK쉴더스는 2000년 설립된 ADT캡스가 전신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2018년 피인수되면서 SK그룹의 일원이 됐다. 이후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보안 사업을 하는 SK인포섹과 합병해 그룹의 보안사업 역량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몸집을 불리는 한편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통합한 융합보안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통합 작업 후 사명은 지난해 10월 SK쉴더스로 변경됐다.
‘라이프 케어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SK쉴더스는 상장 후 인공지능, 클라우드, 퀀텀 등의 기술을 접목해 물리보안, 사이버보안, 융합보합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케어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사이버보안 사업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1조 5497억원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거뒀다. 피합병회사인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을 합산한 결합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8%와 8.1% 상승한 셈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융합보안과 안전 및 케어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 사업영역에 선제적인 빅테크 적용과 합병을 통한 핵심 시너지 창출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