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앱(App)마켓 플랫폼 원스토어가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자회사로서 IPO시장에 첫 출격하는 주자인데다 기업가치가 1조원까지 제시되고 있어 IPO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다. SK증권은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네이버가 합작한 토종 앱스토어다.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키워 국내 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목표로 국내대표 주자들이 의기투합해 하나로 뭉쳤다.
2015년에 국내 통신 3사가 앱스토어를 통합한 뒤 이듬해 원스토어를 설립했다. 3사가 연합하기는 했지만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모태였던 만큼 같은 해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투자지분을 늘렸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이 지분율 52.7%로 최대주주이며, SK기업집단에 속해 있다. 네이버는 지분 27.7%로 2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게임·커머스·웹툰·음악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 중이다. 구글플레이 보다 수수료를 낮추는 한편 종합 게임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게임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e스포츠 시청, 게임영상 스트리밍 등으로 게임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웹툰, 웹소설 등 비게임사업 분야의 역량 강화도 진행 중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1,351억원에 5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게임 매출이 크게 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컨퍼런스 콜에서 원스토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덩달아 앱스토어 점유율까지 끌어올려 지난해 10%대 초반에서 현재 10%대 후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다. 지난해 11월 SK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는 5,000억원이었다. 이들의 지분은 약 19.6% 정도다.
한편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SK브로드밴드 등도 원스토어 상장 추진 결과에 따라 IPO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