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92대 1을 기록했다. 2020년 평균 경쟁률이 900대 1에도 못미쳤던 것에 비하면 투심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만 1분기를 정점으로 분기 경쟁률이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편 11월 시장에 신규 입성한 알비더블유는 지난해 수요예측에 가장 많은 기관이 참여한 IPO 기업으로 등극했다.
2021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89개 기업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89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92대 1을 나타냈다. 2020년 평균 경쟁률이 870대 1을 기록했는데, 평균경쟁률이 무려 37%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1500대 1을 넘어선 IPO기업이 무더기 나왔다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에는 카카오게임즈가 1478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상회한 기업이 무려 27곳이나 나왔다.
다만 1분기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후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1분기와 2분기는 경쟁률이 각각 1319대 1과 1306대 1을 기록하면서 연간 평균 경쟁률을 훨씬 상회했다. 3분기에는 1107대 1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1079대 1로 떨어졌다. 1분기에는 2020년 하반기 IPO시장 대호황에 따른 기대감이 고조된데다 코스피지수도 한 차례 상승 후 3000선 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증시체력도 양호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4분기에는 평균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2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이 3곳이나 나온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기업이 많았지만, 경쟁률이 100대 1에 못미치는 기업들이 주로 4분기에 분포되면서 평균 경쟁률을 끌어내렸고,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2021년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아스플로가 차지했다.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 가스 공급에 사용되는 부품 소재인 고청정 튜브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2142.7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그 뒤는 2차전지 부품주 지아이텍(2068.17대 1)과 SM엔터테인먼트의 팬플랫폼 기업 디어유(2001.11대 1)가 이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도 경쟁률과 흐름이 유사했다. 1분기 평균 1420곳이 참여해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고, 2분기 1375곳, 3분기 1194곳, 4분기 1132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관 참여수가 가장 많았던 IPO기업은 알비더블유였다. 알비더블유의 수요예측에는 1774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디어유(1763곳), 지아이텍(1756곳), SK아이이테크놀로지(1734곳), 엔켐(1721곳)에도 17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콘텐츠, 2차전지, 플랫폼 등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관의 경쟁강도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는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이다.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상장 후 일정기간 주식매각을 제한하는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카카오페이가 가장 높았다. 카카오페이는 무려 70.44%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을 보였다. 2위는 64.45%를 기록한 엔켐이 차지했다. 엔켐은 공모규모 950억원 수준에도 2차전지 성장세, 높은 기술력,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등에 힘입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63.20%), 일진하이솔루스 (61.52%), SK바이오사이언스(59.92%), 현대중공업(53.10%)도 50% 이상의 확약비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