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IPO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1분기에는 청약경쟁률과 청약증거금 모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새해 첫 IPO 주자로 스타트를 끊은 엔비티가 4397.67대 1로 신기록을 세웠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증거금으로 63조원을 넘게 끌어모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4개 종목이 시장에 입성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5.64대 1로 분기 역대급 경쟁률을 시현했다.
다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곳을 제외한 22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을 정도로 고르게 선전했음에도 일반투자자 청약의 경우 종목별 온도차가 컸다. 분기 청약경쟁률 최고 기업과 최저기업의 차이가 4,349.31대 1을 나타냈을 정도로 편차가 극심했다.
15곳이 평균 청약경쟁률 1000대 1을 웃돈 가운데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엔비티가 4397.67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밖에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역대 1위를 기록한 ERP솔루션 업체 아이퀘스트가 2853.34대 1을 기록했고, 이어 메타버스 기술기업 자이언트스텝이 2343대 1, 항공우주통신 전문기업 제노코가 2,095.45대 1을 나타내면서 평균 경쟁률을 견인했다. 다만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웠던 덕분에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기업들도 상장일 수익률이 비교적 좋았다.
1분기에는 청약증거금이 무려 161조6,051억원이 모였다. 지난해 대비 약 18배 많은 수치다. 작년보다 3배나 많은 기업이 증시에 올랐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분기에 시장에 입성한 영향이 컸다. 특히 균등배정 시행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당시 증권사별 중복청약도 가능한 상황이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대란을 맞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코스피에 입성한 솔루엠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각각 10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63조6198억원이 걷혔고, 솔루엠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는 각각 12조4876억원과 11조6400억원이 유입됐다.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웃돈 코스닥 기업 네오이뮨텍도 9조3465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월별 청약경쟁률은 1월이 가장 높았다. 1월 5개, 2월 10개, 3월 9개의 종목이 시장에 입성한 가운데 1월에는 엔비티의 영향으로 평균 경쟁률이 무려 1896.86대 1을 기록했다. 2월과 3월은 각각 1134.17대 1과 1167.7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월별 청약증거금은 1월 20조2949억원, 2월 50조 5460억원, 3월 90조7642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막대한 증거금이 모인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8개 종목이 IPO에 성공했다. 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607.33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기록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다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작년 1분기 경쟁률은 분기 경쟁률 중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도 했지만, IPO기업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평균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위세아이텍이 1076. 62대 1의 청약경쟁률로 분기 내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3월에 입성한 제이앤티씨와 엔피디의 경우 얼어붙은 시장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면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월별 청약 경쟁률은 1월에는 IPO 기업이 없었고, 2월과 3월에 3개 종목과 5개 종목이 상장된 가운데 각각 919대 1과 420대 1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청약 증거금은 총 증거금 9조725억원이 유입됐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플레이디가 2조 7187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월별 증거금은 2월 4조4164억원, 3월 4조656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