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노트, 빠른 성장 내년초 글로벌시장 진출
액션파워, STT서비스 '다글로' 133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리턴제로·소브로 등도 STT 첨단 서비스로 시장 확대중
인공지능(AI)이 최근 실생활과 비즈니스의 다양한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AI를 활용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분야에서 국내 유망 기술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날로그 시대 소리나는 대로 적는 글자 '한글'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대 말하는 대로 문자로 바꿔주 STT 기술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출시했던 AI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가 지난 4일 기준으로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1월 약 8만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불과 10개월만에 13배나 증가한 셈이다. 특히 9월 신학기 개학 이후 학교 강의와 그룹 과제에 클로바노트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20대 연령층의 주간 사용자 수가 전월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지난 10월 100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 11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클로바노트'는 네이버의 AI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과 화자인식 기술이 적용됐으며,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과도 연동할 수 있다. 베타 기간 녹음 파일 업로드는 한 번에 최대 180분, 한 달에 최대 600분까지 가능하다.
지난 8월부터 한국어 외에 영어와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노트를 기록된 내용을 스마트하게 정리해주는 AI 회의록 서비스로 발전시킬 방침이다.한익상 네이버 책임리더는 더스탁에 "여러 사용자와 편리하게 기록을 공유하며 같이 작업할 수 있도록 코멘트 작성 기능, 태스크 관리 기능, 공동 편집 기능, 그룹 관리 기능 등 다양한 관리 및 편집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문장 정제, 회의록 요약 등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액션파워(공동대표 이지화·조홍식)'는 지난 2017년 AI 음성인식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글로는 현재 대구시청과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TWC 등 다수의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사용되고있으며, 최근에는 차기 서비스인 화상회의용 자동 받아쓰기 서비스 '어텐드'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액션파워는 201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 연구실 출신의 연구개발 인력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하나벤처스와 스프링캠프 등의 투자기관으로부터 13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대의 큰 발판을 마련했다.
액션파워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동 받아쓰기 내용 요약과 유튜브 및 각종 동영상 내용 검색, 동영상 내용 요약 기술 등 고도의 AI 핵심 기술들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음성인식 스타트업 '리턴제로(대표 이찬솔)'는 전화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채팅처럼 보여주는 통화앱 '비토'를 개발한 업체이다.
리턴제로는 통화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STT 기반의 '소머즈 엔진'과 사용자 목소리를 분석해 화자를 분석하는 '모세 엔진' 등을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비토 가입자는 간단한 설정만으로 통화녹음과 음성인식, 화자분리, 메신저 형태의 말풍선 화면(UI/UX) 뿐만 아니라 부분 재생과 검색, 편집, 내보내기, 메모와 같은 부가 기능 등도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7만6000건에 불과했던 누적 다운로드수가 지난 8월 4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호응을 받고 있다.
앞서 리턴제로는 지난 7월 KTB네트워크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는 더스탁에 "AI가 기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실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라이프형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주목해 왔다"며 "비토를 사용하는 많은 이용자 분들이 AI 기술로 일상에 만연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새로운 경험을 누리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AI 기반 STT 서비스 업체인 '소보로(대표 윤지현)'는 청각장애우을 위해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컨셉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클로바노트의 경우 현장에서 음성을 녹음해 나중에 문자로 변환시켜주는 서비스라면, 소보로는 실시간으로 음성을 문자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청각장애우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나 화상회의에 참석한 비즈니스 맨들에게도 널리 사랑받은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