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전화 음성통화 내용을 바로바로 텍스트로 바꿔주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벤처 투자사들도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술'이 향후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대 응용될 가능성에 주목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음성인식 스타트업 '리턴제로(대표 이참솔)'는 KTB네트워크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및 엔젤투자자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198억원에 달하게 됐다.

리턴제로는 2018년 이참솔 대표와 이현종 음성인식연구소장, 정주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카이스트 동기 3명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이며, 함께 하는 개발자 20여명 대부분이 카카오 출신들로 구성됐다.

리턴제로는 통화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채팅처럼 보여주는 '비토(VITO)' 앱으로 대중에 알려진 업체다. 

비토는 통화녹음과 음성인식, 화자분리, 메신저 형태의 말풍선 화면(UI/UX)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분 재생과 검색, 편집, 내보내기, 메모 등과 같은 부가 기능도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시범 출시된 비토는 같은해 6월 7만6000건이었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올해 6월 말 현재 약 35만건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음성인식 처리시간도 16배 이상 늘어났다.

리턴제로는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STT 기반의 '소머즈엔진'과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화자 청자를 분리하는 '모세엔진'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기술 연구개발과 인재 영입, 서비스 확대,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리턴제로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임동현 KTB네트워크 전무는 더스탁에 "리턴제로는 음성AI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혁신 스타트업으로, 비토를 통한 압도적인 음성 빅데이터 및 음성인식, 화자분리 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AI 음성인식 업체인 '아틀라스랩스(대표 류로빈)'도 AI를 활용해 통화 내용을 문자로 실시간 기록해주는 '스위치(Switch)' 앱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치는 iOS와 안드로이드 양대 운영체제 모두를 지원하며 기본 전화 기능은 물론 통화 녹음과 통화 내용의 실시간 대화형 문자 기록, 통화 내용의 검색, 분석, 데이터 관리 등도 지원한다.

아틀라스랩스가 자체 개발한 STT 엔진과 음성인식 AI 기술 '제로스'는 이미 포스코ICT, 오뚜기, 예스24 등의 대기업이 전문 솔루션으로 채택해 활용중이다. 아틀라스랩스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TBT,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을 졸업하고 투자은행 UBS 등에서 근무한 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는 더스탁에 "스위치는 단순히 통화 내용을 기록하는 기능을 넘어 효율적인 전화 업무와 스마트한 통화 데이터 관리까지 가능한 AI 전화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