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이 메타버스 구축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트윈?=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의 사물과 공간을 컴퓨터의 3D 디지털 가상세계에 판박이처럼 리얼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탄생한 공간을 '거울세계'라고도 부른다. 현실세계를 쏙 빼닮은 거울세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메타버스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다양한 문제와 변수들을 거울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해봄으로써 정확한 분석과 예측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트윈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및 게임 콘텐츠 분야를 넘어 제조업과 건축업, 부품소재업, 사물인터넷(loT), 자동차 기계공학, 산업안전공학 등으로 그 쓰임새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는 2020년 31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6년에는 482억달러(한화 56조7555억원)으로 연평균 53%씩 성장할 전망이다.

#몸값 치솟는 디지털트윈 스타트업= 국내 디지털트윈 스타트업들의 발걸음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빨라지고 있다. 벤처투자업계도 이 분야의 성장성을 인정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쓰리아이(공동대표 김켄·정지욱)'는 지난 23일 KDB산업은행과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엘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쓰리아이는 앞서 인라이트벤처스와 NBH캐피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부터도 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이에따라 쓰리아이의 시리즈A 총투자유치액은 28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쓰리아이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현실세계를 3D 이미지화해주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비모(Beamo)'로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모는 사용자가 360도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현실 공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 AI가 이를 3D 공간정보 이미지로 통합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정주완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쓰리아이는 AR 핵심기술을 활용한 B2B 디지털트윈 솔루션과 B2C 영상콘텐츠 크리에이팅 플랫폼 등 두가지 비즈니스로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향후 진정한 의미의 통합 메타버스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드론 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인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은 지난 7일 산업 현장을 위한 드론 데이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엔젤스윙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사용자가 드론으로 촬영한 건설 현장 데이터를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기존의 2D, 3D 모델링 시각화 데이터와 함께 실제 현실과 똑같이 3차원으로 가상화해 보여준다. 

현장의 지형지물과 구조물 등을 실제 크기와 똑같이 3D로 구현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 나게 현황 측량과 모니터링, 공동 작업, 안전 관리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이번 엔젤스윙의 새로운 드론 데이터 메타버스 플랫폼은 단순히 현장을 가상화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건설 현장을 기반으로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건설 분야 이외에도 현장 관리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메타버스 기술업체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가 지난 8월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어반베이스는 전국 95%의 아파트를 가상세계로 구축해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3D 인테리어'와 거울세계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3D 자동모델링' 등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