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우진엔텍(457550)의 주가가 다시 힘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1250원으로 공모가 5300원 대비 투자수익률은 3배가 넘는다. 우리 정부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기대감과 트럼프의 원전 지지, 미국 정부의 원자력 발전 3배 확대 등이 우진엔텍의 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 원자력 발전의 모든 정비 솔루션 = 우진엔텍은 시운전공사,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원전해체 등 원자력 발전소 생애 주기에 따른 모든 정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4곳의 원자력발전소와 5곳의 화력발전소에 경상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의 원자력 발전소 계측제어정비 시장 점유율은 18%다. 우진엔텍 관계자는 “최근 원자력 발전소 가동과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정비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는 원자력 해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원전 해체는 운영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시설을 철거하는 과정을 말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전해체 분야 현장실증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우진엔텍은 2026년 말까지 총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 친원전 정책 수혜 ... 수주잔고 730억원 돌파 = 최근 정부가 발표한 친원전 정책으로 인해 우진엔텍의 수주 잔고는 견조하게 흘러가고 있다. 회사는 한빛 제2발전소로부터 경상정비 용역을 수주받으며 수주잔고가 730억원이 넘게 됐다. 한빛 2발전소의 수주금액은 152억원으로, 계약기간은 2027년 7월까지다.
또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따라 새울 3, 4호기도 준공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경상 정비용역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새울 3, 4호기가 있는 새울 제2발전소의 시운전 공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운전 공사를 수주하면 그 이후 단계 수주까지 이어지게 된다.
# 상상인증권 .. "우호적 원자력 정책과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 = 우진엔텍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판관비가 약 46% 상승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한 9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우진엔텍은 상반기에도 감소한 영업이익률의 이유가 해외진출을 위한 인력 충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상인증권 이소중 연구원은 우진엔텍에 대해 “우호적인 원자력 발전 정책과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전 이용률 증가는 정비 수요 확대를 의미하며, 정비 수요 발생에 따라 입찰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동사에 직접적 수혜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회사의 신사업인 원전 해체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에서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가 영구 정지 후 해체 준비 중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100기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 해체 수요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원전 해체 충당금은 1기당 8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