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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탈탄소 바람에 친환경 신사업 드라이브 ‘현대힘스'…상장 넉 달째 공모수익률 10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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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탈탄소 바람에 친환경 신사업 드라이브 ‘현대힘스'…상장 넉 달째 공모수익률 100% 상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5.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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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 작업. 사진=현대힘스
<엔진룸 작업. 사진=현대힘스>

 

[더스탁=김태영 기자] 친환경은 각종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이슈다.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해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해운업계도 강력한 친환경 규제를 맞아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으로 선대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UN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국제해운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2050년까지 제로화하도록 상향조정한 바 있다. 무탄소 친환경선박 전환이라는 이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조선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글로벌 신조선 시장의 경우 다양한 매크로 변수들로 인해 부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업황 침체기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본적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노후 선박 교체 시기 도래와 함께 IMO환경규제 강화로 공급자의 지배력 강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신조 수주물량 중 친환경 선박의 비중은 2022년 33%에서 지난해 51% 수준으로 뜀박질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한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IPO를 추진하고 코스닥 시장에 오른 현대힘스는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추세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실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규제에 따른 신규시장 선점을 위해 LNG, 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용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 탱크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힘스의 2대주주이자 주요 고객인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 올해 1월 코스닥 상장…공모자금은 친환경 신사업에 활용=현대힘스는 올해 1월 26일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5000~6300원) 상단을 15.9% 초과한 7300원에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를 636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681대 1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는 증거금이 9.8조원가량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1231대 1까지 치솟았다.

이어 상장 첫날 주가 흐름도 좋았다. 우진엔텍의 뒤를 이어 ‘따따블’을 기록하면서 첫날 공모수익률이 30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익일 주가가 갑작스럽게 급락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상장한 지 4개월여가 지난 이달 16일 현재 공모수익률은 120% 수준이다. 다만 올해 신규상장 기업들 중 현재 공모수익률이 100%를 상회하는 곳이 한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힘스는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따라 주요 고객사의 친환경 선박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현대힘스가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힘스는 이번 IPO를 친환경 사업 성장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친환경 규제에 따른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친환경 선박용 독립 연료 탱크 사업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다.

# 선박 주요 블록 생산하는 역량... 수요 대응하는 공장 갖춰 = 현대힘스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과 조선기자재를 제조 및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블록은 선박을 구성하는 틀을 일정한 구획으로 나누는 단위를 말하는데, 이를 붙여 선박을 건조한다. 현대힘스는 엔진룸, LPG탱크, 프로펠러 보스 등과 같은 고난도의 작업이 요구되는 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선박의 크기와 무관하게 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넓은 생산부지와 설비를 확보한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힘스는 사외 블록 제작사 중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의 곡블록 외주제작 물량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생산공장은 사외블록 공장인 포항공장과 대불공장, 선박용 배관 및 철의장 도장공장인 냉천공장 등으로 나뉜다. 포항공장에서는 주로 HD현대중공업의 블록을, 대불공장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의 블록을 생산한다.

포항1공장은 증설을 통해 연간생산량을 연 7만톤까지 끌어올렸다. 포항2공장은 NK중공업의 공장을 인수하며 연 2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외 블록 제작사 중 유일하게 엔진룸 전공정을 생산하는 대불공장의 블록 생산능력은 연 10만2000톤에 달한다.

# 신사업 본격 진출...친환경 선박 연료저장 탱크 및 화물창 제조 = 현대힘스는 지난해 IMO가 발표한 ‘넷제로’ 정책에 맞춰 친환경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선박용 독립형 테크 전문화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2021년에 인수한 친환경 기업 원하이테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원하이테크는 선박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연료 선박에 사용되는 고성능 질소발생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동종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볼트온’ 방식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것이다.

현재 현대힘스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분야 사업은 친환경 선박(LNG, LPG, 메탄올, 암모니아, 액화수소 등)용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탱크다. IMO가 목표로 하고 있는 무탄소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탄소저감 연료추진선박이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탄소저감 연료추진선박에서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의 무탄소 연료추진 선박에까지 걸쳐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탱크를 제조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연 25척 규모 독립형 탱크 전문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올해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2025년에 공장 준공 및 생산테스트 등을 거쳐 2026년에 시제품을 생산한 뒤 2026년 말부터 독립형 탱크를 생산한다는 로드맵이다. 다만 회사 측은 HD한국조선해양 수주 물량의 건조 시기를 고려해 신규 공장 사업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실적 급성장…영업이익 전년대비 285% 증가 = 현대힘스의 지난해 실적은 주요 고객사의 수주 확대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5% 증가한 145억원, 당기순이익은 131.7%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30.7% 늘어 1892억원을 달성했다.

IMO 친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추세에 맞춰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한 것이 매출증가로 이어졌으며, 이와 함께 고객사의 고부가가치선 수주물량 확대로 납품단가를 인상한 것이 이익률 확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주요 매출처의 수주물량 확대 및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업황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와 장기적인 고수익 품목 개발을 진행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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