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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척척' 식당 주방의 새주인공 '조리로봇'…외식산업 로봇도입 확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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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척척' 식당 주방의 새주인공 '조리로봇'…외식산업 로봇도입 확산바람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4.01.2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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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리로봇 시장, 연평균 13.1% 성장 2026년 40억달러 전망
에니아이, 1준 200장 햄버거 패티 조리로봇, 157억원 프리A 유치
로보아르테, 치킨 조리로봇, 누적 30대 돌파, 해외 가맹점 확대박차
비욘드허니컴, 하남돼지집에 삽겹살 굽는 AI 셰프 솔루션 공급 화제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로봇이 식품 외식 업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주문·결제용 무인 키오스크과 홀 서빙로봇에 이어 식당 주방까지 조리로봇이 도입되면서 푸드로봇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기술과 결합된 조리로봇이 인간 조리사 못지않은 뛰어난 요리실력과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게 되면 될수록 그 보급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9억 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푸드로봇 시장규모는 연평균 13.1% 성장해 오는 2026년 40억 달러(약 5조3400억원)로 6년 새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선 조리로봇 개발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와 신제품 개발, 사업확장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봇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대표 황건필)’는 이날 인터베스트와 SV인베스트먼트, 영국 기반 투자사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157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2020년 설립된 에니아이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에니아이는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국내외 햄버거 시장에서 자체 개발 조리로봇의 우수성 및 성장성 등을 입증해 벤처투자사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니아이가 자체 개발한 ‘알파그릴’은 일정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1분에 햄버거 패티를 200장까지 구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햄버거 조리로봇이다. 알파그릴은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다양한 신메뉴를 계속 추가하며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단 이 로봇에 대한 국내외 햄버거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에니아이는 다운타우너, 바스버거, CJ프레시웨이, 맘스터치 등 7개 브랜드에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그릴’을 공급했으며, 롯데리아와 테이스티버거, 폴트버거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로부터 500대의 선주문을 확보했다.  

또한 미국의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2곳과도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해 ‘알파그릴’ 도입을 위한 현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니아이는 향후 6~12개월 이내에 본격적인 로봇 설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니아이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 제조를 위한 국내 생산공장 ‘팩토리 원’의 가동을 시작한다. 국내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춰 안정적인 로봇 생산과 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연간 1000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인천에 구축할 계획이다.  

에니아이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비전센서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패티의 표면 색상을 감지하고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오는 5월 열리는 미국 시카고 외식 박람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판매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초기 목표액을 뛰어넘는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대표 강지영)’의 튀김조리 로봇 솔루션이 최근 누적판매 30대를 돌파했다. 2018년 설립된 로보아르테는 자체 개발한 튀김 조리로봇을 토대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 가맹매장 10개, 해외에는 싱가포르 가맹점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뉴욕 퀸즈, 멕시코, 필리핀 등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로보아르테는 현재 시리즈A 브릿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대표 정현기)’은 최근 프리미엄 삼겹살 브랜드 ‘하남돼지집’에 AI 셰프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 솔루션은 실시간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학습하고, 이에 따라 쿠킹 로봇이 음식을 자동 조리해 셰프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비욘드허니컴은 그동안 축적한 50만건 이상의 푸드 데이터를 활용해 하남돼지집의 요리스타일을 분석한 후, 원육 품질 유지, 초벌 기법, 서비스 방법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AI 셰프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한편, 풀무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24’에서 무인 즉석조리 플랫폼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공개하고,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식 메뉴 3종(육개장국수·떡국·식물성불고기덮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국내 최초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다. 냉동 상태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조리해 약 90초 만에 완성할 수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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