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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울산과학기술원 학내벤처로 출발 ‘사피엔반도체’, 합병상장 본격화…”마이크로LED 핵심IP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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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울산과학기술원 학내벤처로 출발 ‘사피엔반도체’, 합병상장 본격화…”마이크로LED 핵심IP 확보”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11.2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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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머스트7호스팩와 합병 추진…내달 22일 주주총회
사피엔 홈페이지 갈무리
<사피엔 홈페이지 갈무리>

[더스탁=김효진 기자]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 반도체(DDIC, Display Driver IC) 전문기업 사피엔반도체(대표이사 이명희)가 하나머스트7호스팩(372290)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달 1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합병 절차를 개시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22일에 진행된다. 이후 내년 1월 24일 합병기일을 거쳐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머스트7호스팩의 합병가액은 각각 1만5330원과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 대 0.1304648이다. 이번 합병은 스팩소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피엔반도체가 존속법인이 된다. 합병 후 사피엔반도체의 발행주식 총수는 780만876주가 될 예정이다.

합병유입금은 80억원가량이 예상된다. 이 자금은 신제품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CAPA 확보에 따른 전문 제조 인력 및 제품 연구인력 채용,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당사는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대체할 마이크로LED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IP를 조기에 확보하고, 국내를 비롯한 미국·영국·독일·벨기에·중국·일본 등의 메이저 제조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착실히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신제품 R&D 역량을 더욱 강화해 마이크로LED 초기 시장의 DDIC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피엔반도체는 울산과학기술원 학내 벤처로 출발한 회사다.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했던 이명희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이 대표는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팹리스 기업인 사피엔반도체는 DDIC 제품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및 미니LED에 최적화된 DDIC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 LED DDIC는 디스플레이 패널 상의 수많은 화소에 전기적 신호를 공급해 다양한 색과 휘도를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 칩이다. 개발한 제품을 현재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서유럽 및 북미 지역 제조사들과 지속 협력해 제품 양산·판매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고밀도 및 고해상도 패널제품에 적용이 가능한 마이크로 픽셀 드라이버 회로 설계 기술을 원천기술로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요소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핵심 원천기술을 비롯해 총 140여 개의 글로벌 특허도 가지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은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외에도 신규시장 창출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실제 초대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반도체 칩셋(Chipset) 외에도 증강/혼합현실(AR/MR) 기기에 적합한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마이크로LED 구동 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CMOS) 백플레인(Backplane)을 제품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고객군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사별 맞춤형 DDIC 제품 공급을 넘어 세계 최초로 28나노미터(nm) CMOS공정을 적용한 ‘범용(Off-The-Shelf)’ 제품을 신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조사의 수요예측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커스텀 제품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하반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용 CMOS Backplane 제품과 TV/사이니지 패널용 신제품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미니 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만큼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72억원에 영업적자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3.8% 확대됐지만, 영업적자폭 또한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액 29억원에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재무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한 만큼 이번 상장은 기술특례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술성평가에서는 핵심기술인 '마이크로/미니-LED 최적화 멀티-비트 MIP 구조와 PWM 구동방식 기반의 마이크로 픽셀 드라이버 개발 및 설계 기술'에 대한 평가를 의뢰해 한국발명진흥회와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와 BBB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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