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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점 Q&A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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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면세점 Q&A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이진협 애널리스트 / 한화투자증권
  • 승인 2023.09.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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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세미나 후기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이후 면세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투자자와의 대화를 통해 단체관광 재개에 대해 투자자의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 사항은 두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중국의 경기 상황이 부진한 데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우려였다. 둘째는 중국인 관광객의 유통 채널 선호도 중, 면세점에 대한 선호도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 트래픽이 몰리는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H&B스토어와 더현대서울로 대표되는 백화점 대비 낮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였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당사의 생각을 아래에서 서술해보고자 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우려

중국의 경기가 리오프닝 이후에도 좀처럼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입국을 하더라도 소비 여력이 충분한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한국을 관광 목적지로 선택한 주요 목적이 쇼핑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의 선택 요인으로 17년부터 19년까지 3년 연속 70% 이상의 관광객이 쇼핑을 꼽았다. 코로나19 이전의 조사 결과이지만, 현재도 여전히 중국인의 한국 선택 요인 중 하나가 쇼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중국 OTA인 씨트립에 올라온 상품 중에서는 첫째 날 면세점 쇼핑만이 여행 코스로 들어가 있고, 2~3일 차에는 자유여행으로 구성된 오직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를 일정부분 증명한다.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선택한 관광객이 얇은 주머니 사정으로 쇼핑에 인색하다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한국에 입국한 이후 쇼핑을 줄이기 보다는 여행을 미루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지 않을까? 추후 발표되는 데이터를 확인해 봐야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구매력은 충분할 것이라 판단한다.

관광객의 면세점 선호도 하락 가능성

중국인 관광객의 유통업태 선호도에서 면세점이 H&B스토어나 백화점 대비 낮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상반기까지는 어느정도 확인된 사실이다. 따이공 중심으로 갖춰진 면세점 MD는 한국의 최신 문화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관광객에게 소구하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은 올리브영과 백화점에서 한국에서 비교적 최근 떠오르는 화장품과 의류/액세서리를 소비하는 것을 면세점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선호했을 수 있다.

다만, 이는 FIT 관광객의 특징이다. FIT와 GT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FIT는 주로 20~30대의 젊은 개별 관광객이다. 이들은 한국의 최신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연령층일 수 있다. 반면 GT를 구성하는 주요 연령층은 40~50대 이상일 것이고 가족 단위의 여행객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도 역시 한국의 최신 문화에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한국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와 아이템에 대한 소비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한다. 그리고 해당 브랜드와 아이템의 MD는 이미 면세점이 보유하고 있으며, FIT가 선호하는 MD에 대한 보강도 진행 중이다. 이에 GT의 면세점 수요는 여전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백화점의 VIP 중심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서 백화점이 단체관광 비즈니스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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