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개월째 미국 MMF로 자금 유입
연초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은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을 이어가면서, 주식 투자는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동성 유입이 주식시장의 주된 동력은 아닌 듯 한다.
미국 펀드시장의 MMF로는 8개월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VB 사태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불안으로 3480억달러가 순유입되면서,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였다.
4월에는 MMF의 순유입규모가 70억달러로 줄어들었지만, 5월에는 부채한도 증액으로 인한 국채 발행 가능성 등으로 1540억달러가 순유입되었다. 지방 은행에 대한 우려감으로 예금에서 MMF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도 MMF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MMF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될 때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곤 했다.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된 경우에는 MMF에서 주식펀드로 자금이 움직였으며, 이번에는 아직 그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 미국 주식시장 상승하면서, 주식펀드는 차익실현 중
주식 시장이 강세 분위기로 돌아서면, 주식펀드(ETF포함)로는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곤 한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주식 시장이 좋아지고 시차를 둔 후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었다.
주식시장 하락시에도 투자 자금은 후행적으로 움직였다. S&P 500 고점은 2021년 말이었고, 미국 펀드시장의 주식펀드(ETF포함)에서 자금 유출은 2022년 4월부터 시작되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저금리로 채권 펀드로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자금 유출 분위기가 이어져왔으나, 2023년에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상승을 이어오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자금 유입이 동반되는 본격적인 주식 상승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3. 우리나라도 안전자산에 투자
우리나라에서는 2월 이후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이다. 반면 한국은행의 ‘5월 자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이 10.5조원이 늘어나 941조원을 기록하였다.
SG증권 사태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5월 증권사 예탁금은 1조 1868억원이 줄어들었다. 5월에는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반도체와 2차 전지 등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 주식펀드(ETF포함)으로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었다. 주로 대형주나 2차전지 등에 투자하는 ETF로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 무브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적 기대감 등으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나면, 주식시장 상승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