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코넥스 기업 에스엘에스바이오(246250, 대표이사 이영태)가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약품 생산 후 고객사의 품질관리 업무를 수탁받아 대행하는 사업을 필두로 신약개발 지원사업과 체외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전상장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억원을 넘기면서 흑자폭을 키웠다.
이전 상장 이후에는 R&D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1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회사는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적정 시기를 검토한 뒤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이전상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하나증권이 맡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스페셜티 랩 솔루션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가 설립 이듬해 상호를 에스엘에스로 변경했고, 2017년 현재의 사명인 에스엘에스바이오로 다시 한번 바꿨다. 코넥스 시장에는 2016년 입성했다.
이영태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선더버드 경영대학 MBA 과정을 수료했다. 美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상무, 대웅제약 부사장, 바이엘 헬스케어(Bayer healthcare)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꾸준히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쌓았다. 2007년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전신 에스엘에스를 창립하고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재직하다가 2017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경영을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인체∙동물用 체외진단키트 연구∙개발 및 판매 등이다. 핵심 캐시카우 사업은 의약품 품질관리 분야다. 지난해 실적 기준 전체 매출의 76.3%를 구성하고 있다.
의약품 품질관리는 고객사가 생산한 의약품의 품질관리 업무를 대행해주는 것이다. 의약품은 생산된 후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품질 검사 기준에 적합한 지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때 시험실이나 기술이 부족하거나, 비용을 절감하려는 회사들은 이를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데, 이를 수탁 받아 대신 처리해주는 것이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주요 업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최근 첨단 바이오 의약품인 ‘항체 치료제’ 품질 시험∙검사 항목에 대해서도 식약처 승인을 추가 획득함으로써 기존 케미컬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 시밀러’,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신약개발 지원 사업은 회사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이다. 식약처 지정 임상시험검체분석기관으로서 고객사에게 CRO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분석, 효능 검사, 독성 검사, 역가∙순도∙함량, PK 분석 등 다양한 분석∙검사 기법을 개발 및 지원하고 있다.
또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원천기술 NTMD(Nano Technology Multiplex Diagnosis, 나노 기술 기반 다중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NTMD는 민감도가 우수해 적은 양의 검체로도 진단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로 회사가 독자 개발했다. 바이러스 진단, 암진단, 항생제 잔류검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여기에 POCT(현장진단검사)기술을 이용해 인체용 및 동물용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주요 제품은 소 임신 진단 키트, 알러지(알레르기) 신속 진단 키트, 콤보 키트 등이다. 콤보 키트는 Influenza(독감) A형 및 B형과 COVID-19 Ag(항원)을 1회 검체 채취로 동시 진단할 수 있다. 소 임신 진단 키트와 알러지 진단 키트는 국내뿐 아니라 호주,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핵심경쟁력으로는 △의학∙의과학∙생화학 등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연구 인력 △독자적 NTMD 플랫폼 원천기술 경쟁력과 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성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향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구축 가능한 수익 및 투자 선순환 구조 등이 꼽힌다.
실적도 이전상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핵심사업의 저변이 확대된 덕분에 지난해 실적도 큰 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은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익개선폭은 더욱 가파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4억원과 2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69%, 4782% 치솟았다. 영업이익률은 22.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3%p 오른 수치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이사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신기술∙신제품을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국(미국, EU, 일본 등) 제품 등록 및 허가 취득으로 상용화를 가속화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