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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판 검사’ 기가비스, 상장 몸값 5000억 도전…글로벌 경쟁력 기반 작년 매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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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판 검사’ 기가비스, 상장 몸값 5000억 도전…글로벌 경쟁력 기반 작년 매출 127%↑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4.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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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25일 수요예측 출격 예정…5월 상장 목표
선간폭 3um까지 검사 가능한 자동광학검사설비. 사진=기가비스
<선간폭 3um까지 검사 가능한 자동광학검사설비. 사진=기가비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 선도기업 기가비스(대표이사 강해철)가 5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금액은 최대 881억원을 제시했으며, 상장밸류는 5032억원에 도전한다.

공모에 성공할 경우 올해 현재까지 일반기업 중 상장을 마쳤거나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IPO기업 중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IPO시장이 공모금액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주는 221만8528주다. 이 중 207만758주(93.35%)는 신주로 모집하고, 나머지는 구주를 매출한다. 구주는 최대주주, 등기임원 등이 처분한다. 대신 이들 대부분이 공모 후 보유지분에 대해 2년 6개월간의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의무보유기간 6개월에 2년을 추가 설정한 것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400~3만97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763억~881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360억~5032억원이다. 비교기업은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광학 검사장비 제조업체 중 고영테크놀러지, 파크시스템스, 넥스틴, 인텍플러스 4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1.80배다. 여기에 공모가 할인율은 47.14~39%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이후 코스닥 일반 상장기업의 평균 할인율(34.62~22.79%) 보다 높다는 게 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회사다. 반도체 기판의 핵심인 내층 기판 자동 광학검사기(AOI; Automatic Optical Inspection)와 자동 광학수리기(AOR;Automatic Optical Repair)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AOI는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의 패턴 결함을 자동 검사하는 설비이고, AOR는 레이저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기판 불량을 자동으로 수리하는 장비다.

기가비스 제품은 반도체 기판 검사 및 수리 융합 기술력을 통해 불량회로를 자동 검사하고 수리하는 과정을 거쳐 양품으로 전환시킨다. 불량회로가 검출된 기판을 폐기하는 타사와 달리, 불량 기판을 폐기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 수율 증가와 비용 절감을 이루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수요가 높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적 혁신이 이뤄지면서 반도체 기판은 전체 반도체 칩의 수율 및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 부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고성능화로 고가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기판의 수율은 기판 제조사의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덕분에 기판 제조사들의 AOR 설비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기가비스의 주요 매출원은 AOI이며, AOR도 25%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검사 분야는 카메라기술, 조명기술, 모션제어기술, 알고리즘 구현 능력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의 융합이 필요하다. 때문에 소수의 플레이어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기가비스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 기판의 회로 선간폭을 3um(마이크로미터)까지 검사할 수 있는 AOI를 개발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 3um 검사 AOI 설비는 기가비스의 주력 매출 설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술격차를 넓히기 위해 향후 2um까지 검사할 수 있는 AOI 설비 출시를 준비 중이다. AOR 설비의 경우 현재 회로 선간폭 5um까지 쇼트 불량을 수리할 수 있고, 올해 안에 회로 선간폭 3um까지 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는 FC-BGA 등의 반도체 기판을 제조하는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판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기판은 다시 종합반도체 업체나 팹리스 업체 등에 공급되는 구조다. 기가비스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대만 등 대부분의 글로벌 탑티어 패키지 기판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가비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완전 자동화 설비인 인라인(Inline)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기판 제조사의 관심을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실적도 지난해 크게 회복됐다. 2020년에는 대량수주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100% 이상 증가한 68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99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126.79%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338억원을 거둬 이익률이 34%에 달하는 등 업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했다. 여기에 2022년 자기주식의 우리사주조합 무상증여로 발생한 현금의 유출이 없는 회계적비용인 주식보상비용을 감안한다면 조정영업이익은 439억원에 달한다.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도체 기판 검사 시장은 고해상도 검사 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의 급격한 사용 증가 △글로벌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증가 △반도체 기판의 미세화·대형화·다층화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ASP) 증가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기가비스는 최첨단 설비 개발을 통한 선제적 대응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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