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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따상’…삼성전자 반도체 유통 ‘미래반도체’, 화려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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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따상’…삼성전자 반도체 유통 ‘미래반도체’, 화려한 신고식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1.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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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반도체
<사진=미래반도체>

[더스탁=김효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국내 유통 파트너사인 미래반도체가 올해 첫 ‘따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날 ‘따상’은 9개월여만이다. 유동성이 꺼지면서 지난해에는 5월부터 ‘따상’이 전무했는데, 이번에 미래반도체가 ‘따상’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주목도를 높였다. 공모 흥행과 함께 적은 유통물량 등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미래반도체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해 1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격(1만2000원)의 2배인 1만2000원에 형성됐으며,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한가 근처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이른 시간인 9시26분께 상한가에 안착해 그대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이 227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3억원과 24억원어치 내다팔았다. 특히 사모펀드와 금융투자 계정에서 매물이 주로 나왔다.

미래반도체의 따상은 지난해 4월 28일 상장한 포바이포 이후 9개월여만이고, 올해로 범위를 좁히면 상장기업 중 첫 기록이다. 따상은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격의 2배로 형성한 후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가 기준 수익률은 160%다. 지난 2021년에는 15개 기업이 ‘따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케이옥션, 유일로보틱스, 포바이포 단 3곳만이 ‘따상’을 달성했다. 하반기 성일하이텍, 새빗켐, 에이치와이티씨, 에스비비테크 등 기대주들이 있었지만 따상에 이르지는 못했다.

사실 1~2년전만해도 공모주 투자가 국민 재테크로 부상하면서 따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유동성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따상’은 드문 기록이 됐고, 5월부터는 따상이 아예 없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공모주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는 ‘따상 기록’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상장 초기 과도한 급등락에 대한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장일 시초가와 가격제한폭을 각각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공모가의 63~260%까지 가격 변동이 가능한 상태다.

미래반도체는 앞서 공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자 1666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576.56대 1을 기록했다. 신청물량의 대부분이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에 접수되면서 최종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인 6000원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청약증거금으로 2.53조원이 모였고, 경쟁률이 938.3 대1을 기록했다.

여기에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율이 낮은 점도 투자매력으로 작용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배정물량까지 제외한 실제 유통가능 물량은 상장예정 주식 수의 20.3% 수준으로 파악된다. 구주주 물량을 최대주주 측이 100% 들고 있었기 때문에 오버행 위험도를 낮추기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인 이정 대표의 지분 68.12%는 상장일로부터 1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이 대표는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확약 기간에 1년을 추가했다. 또 특수관계인의 지분 6.19%는 6개월간 의무 보유된다. 이 밖에 지분이 희석될 만한 잠재주식은 상장주선인이 의무취득한 10만8000주(0.75%)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 공모주식만 유통될 예정이다.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국내 유통회사로 1996년 설립됐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 매입해 마진을 붙여 고객사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유통사는 미래반도체를 포함해 3곳이 있다. 과점시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반도체는 개발단계부터 기술지원이 필요하고, 제조사와 수요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래반도체는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47.4%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아이템과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술조직을 중심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한 덕분이다. 회사는 올해도 50% 이상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유통분야는 사업의 특성상 운전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공모자금이 실질적으로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에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제조사와 고객사간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고, 신규벤더 아이템을 모색해 시스템 반도체 비중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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