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의 전설’ 등 성공적인 트랙레코드 다수 확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최초 ‘넷플릭스’와 장기계약
워너브라더스∙드림웍스∙월트디즈니 등도 고객사로 확보
IP 기반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도약 목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대표이사 유재명)가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스튜디오미르는 스토리 기획부터 최종 작업 완료까지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총괄제작 방식으로 제작역량을 차별화한 회사다.
글로벌 OTT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제작역량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니켈로디언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맞이해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올해는 지난해(11개) 보다 많은 13개의 프로젝트가 확정된 상태여서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IP콘텐츠의 애니메이션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향후에는 외부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장대응력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염두에 두고 IP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IP기반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스튜디오미르는 16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는 “당사는 북미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매우 잘하는 인지도 있는 기업”이라며, “제작사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고, 상장을 통해 이런 시장 환경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여타 제작 스튜디오와 달리 난이도가 높은 총괄제작 방식을 통해 차별화된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총괄제작은 애니메이션 본 제작 단계인 메인 프로덕션(원화 및 동화 제작) 뿐만 아니라 그 전후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스토리 기획)과 포스트 프로덕션(편집 및 녹음) 공정도 모두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리드하는 방식이다. 모든 제작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메인 프로덕션에만 집중하는 일반제작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은 만큼 난이도 및 진입장벽이 높고 수주단가가 일반제작 대비 수 배가 높다.
총괄제작 방식은 맨파워가 바탕이 되어야 만 가능한 구조다. 현재 스튜디오미르는 유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인 19명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총괄제작이 가능한 감독을 꾸준히 육성할 수 있는 도제식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총괄제작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한 감독 수 증가는 CAPA(제작능력) 확장을 의미하며 이는 매출볼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성공적인 작품 레퍼런스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1위 ‘코라의 전설’ △넷플릭스 콘텐츠 종합 순위 6위 ‘도타: 용의피’ △넷플릭스 영화 부문 순위 2위 ‘위쳐: 늑대의 악몽’ 등이 있다.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작공정과 트랙레코드, 높은 인지도 덕분에 글로벌 고객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최초로 글로벌 OTT 1위 기업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이끌어 내 톱티어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니켈로디언 등 글로벌 고객사의 수주를 받으면서 고객사를 다변화했다.
덕분에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가운데 지난 2021년에는 제작사 프로젝트 중단으로 실적에 부침을 겪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96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거둬 전년 연간 매출을 상회하고,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했다.
올해도 예정된 작품 제작이 많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작품 제작 수는 지난 2020년 7개에서 지난해 11개로 증가했고, 올해는 현재 13개 제작이 확정된 상황이다. 프로젝트 진행 수 확대는 효율적인 작품 제작 운용 방식을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 총괄제작은 프리와 포스트 프로덕션에 상당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스튜디오미르는 그 기간에 일반제작 프로젝트를 끼워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3D 분야에 투자해 온 점도 실적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디오미르는 2D와 3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작업비용과 시간은 절감하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제작방식은 수많은 공정에서 나오는 수만 개의 파일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당사는 3D 본부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르툴’을 개발하고 2D와 3D의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아울러 3D 애니메이션 제작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에 Full 3D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IP 공동개발 및 자체 IP 개발로 신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메인 프로덕션 제작사 인수로 급증하고 있는 제작 수요를 대응해 밸류업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최근 게임, 엔터,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IP 콘텐츠들이 시도하고 있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의 핵심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유니버스 구축이다. 애니메이션 제작단계의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스튜디오미르는 스토리텔링 역량인 프리 프로덕션에 강점이 있는 IP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게임사, 웹툰사 등 다양한 콘텐츠 회사의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IP 수익 일부를 배분 받을 계획이다.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작가와 계약을 통해 자체 IP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협력업체 인수를 통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메인 프로덕션 외주제작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에 직접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하고 동시에 프리 프로덕션 노하우를 전수해 궁극적으로는 CAPA 확대와 업무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타 장르와 협업이 용이한 VFX업체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수를 비약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스튜디오미르 이번에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300~1만9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53억~195억원이며,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8~1,004억원이다.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6~27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