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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추진 CRO기업 ‘바이오인프라’도 상장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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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추진 CRO기업 ‘바이오인프라’도 상장철회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1.2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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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내달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바이오인프라가 상장을 철회한다.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철회는 이달 들어서 3번째이며, 올해만 12번째다. 특히 제약바이오 섹터에 속하는 업체들은 올해 IPO시장에서 소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형국인데, 몸값을 대폭 낮춰서 상장을 강행했던 대부분의 업체들과 달리 바이오인프라는 상장스텝을 멈췄다.  

바이오인프라는 21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냈다. 회사 측은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이번에 코스닥 상장을 위해 1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3000~2만6000원으로 공모금액은 230억~260억원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지난 16~17일 진행했는데, 기관 수요예측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청약 등 잔여일정도 취소됐다.

회사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률 등 높은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높은 분석능력과 인프라 등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상장을 자신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자본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전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데다 특히 바이오섹터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더욱 몸을 사리고 있어 공모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자금줄이 필요한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이 몸값을 대폭 낮추더라도 상장을 강행했던데 반해 바이오인프라는 상장철회를 택했다.

또 이달 11일 코스닥에 입성한 CRO기업 디티앤씨알오의 공모성적과 주가흐름이 좋지 못했던 점도 바이오인프라의 공모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부터 임상1상까지 풀서비스(Full Service) CRO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가파른 실적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22.7% 낮은 1만7000원에 결정했다. 여기에 상장 이후 주가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의 낙마로 이달 들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3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1000억원대 공모에 나섰던 탄소나노튜브 기업 ‘제이오’와 국내 최대 독서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밀리의서재와 제이오는 각각 지난 8월과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바이오인프라는 10월에 예심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예심 유효기간이 아직은 남아 있다. 때문에 재차 공모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에 상장을 완료하면 된다.

11월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올해 전체로 보면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모두 12곳에 이른다. 이는 올해 IPO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록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상반기 대명에너지와 보로노이는 한 차례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공모를 재개해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상장을 위해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것일 뿐 상장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재차 상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다시 공모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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