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양화…일반 라이선스아웃 구조에 생산기술 이전 로열티∙제조마진 추가
빠른 상용화 가능 개량신약 우선 집중…탈모∙치매∙약물중독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보유
고부가가치 장기지속형 신약∙mRNA치료제 미래 성장동력…CDMO 사업도 본격 추진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대표이사 김주희)이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이달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공모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공학기술을 도입해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mRNA 백신 및 유전자치료제 제조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의 안정적인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대량생산 역량도 내재화했다. 여기에 독보적 제조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CDMO사업의 기반도 마련했다.
이 같은 역량을 모두 조합해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일반적인 라이선스아웃 구조에 더하여 생산기술의 이전에 따른 로열티 또는 제품 공급에 의한 제조마진 등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8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김주희 대표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번 IPO를 계기로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mRNA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시장에서 차별화된 인벤티지랩의 기술력을 입증해 글로벌 NO.1 약물전달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5월 설립된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미세유체역학)를 기반으로 약물전달기술(DDS: 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핵심 플랫폼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DrugFluidic®’과 mRNA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인 ‘IVL-GeneFluidic®’ 두 가지다. 특히 일반적인 제약사와는 달리 공정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인 ’IVL-DrugFluidic®’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경구나 주사로 투여하는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제형이다. 1회 투여로 1개월~6개월간 약효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어 시장성이 높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이 문제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스피어에 대한 품질의 고도화를 통해 크기를 균일하게 재현하고, 약물의 정교한 방출제어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생체이용률과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효능과 부작용을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대비 탑재가능한 약물도 확장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적용되고 있는 분야가 기존의 DDS에서는 매우 한정적인 원료물질에 제한되어 있었는데, 당사의 기술은 기존에 적용하지 못했던 유효 성분들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성과가 나타나는데 장기간이 소요되는 전통적인 신약개발 업체와 달리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IVL-DrugFluidic®’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상업화가 가능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에 우선 집중했다.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한편 플랫폼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이후 장기지속형 신약과 mRNA 치료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중 탈모치료제 IVL3001, IVL3002는 각 1개월, 3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IVL3001은 현재 호주 임상 1상/2상을 완료했으며 IVL3002는 호주 임상 1상/2상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과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위더스제약과 생산 계약을 체결해 빠른 상용화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다. 이외 지난 10월 종근당과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치매치료제 IVL3003(1개월 지속형)과 약물중독 치료제 IVL3004(1개월 지속형)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반려동물의약품 중 심장사상충 예방약(IVL2001, 3개월 지속형)은 이미 제품화에 성공해 국내 출시됐다. 글로벌 동물의약품기업 버박(Virbac)과 IVL2002, IVL2004, IVL2009(6개월, 12개월 제형 등)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바 있으며, 2021년 9월부터 자체 구축한 KVGMP 시설에서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혁신신약은 자체개발 신약과 공동개발 신약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자체개발 장기지속형 신약(Drug Re-Discovery)은 안전성, 유효성이 검증된 기존 치료제 성분을 신규 적응증 장기지속형 주사제 신약으로 개발한다. ‘류마티스 관절염(IVL4001)’, ‘다발성 경화증(IVL4002)’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군에 집중하고 있다.
공동개발 장기지속형 신약(Joint Development)은 외부 파트너사의 First-in-class(혁신 신약) 약물을 인벤티지랩의 약물 전달 시스템에 적용한 신약 공동 개발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간 및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확률을 보유한 신약 창출 전략이다. 현재 의료용 대마, AIDS(HIV), 알츠하이머, 두경부암/유방암 적응증 PROTACs(TPD), 치매, mRNA유전자 항체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하는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mRNA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사업은 회사의 또 다른 플랫폼인 IVL-GeneFluidic®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 LNP(지질나노입자) 제형화 및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고품질의 LNP를 제조하기 위한 Pilot Scale 제조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이후 GMP Scale 규모로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LNP 제형화와 안정적인 스케일업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벤티지랩은 이를 기반으로 mRNA백신 제조 플랫폼 국가 과제(R&D)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되었고, 향후 비임상 및 임상샘플의 제조부터 상업용 제조를 수행하는 CDMO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차세대 mRNA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사업은 현재 에스티팜, 유바이오로직스 등과 R&D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업 모델은 국내 파트너사가 원료물질을 제공하면 인벤티지랩이 제조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제조기술 이전 요청시 기술료 및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여기에 CDMO 사업까지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번에 13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9000~2만6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247억~338억원이다.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14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공모자금은 파이프라인의 빠른 상용화와 신약 및 고품질의 LNP를 출시할 수 있도록 R&D와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