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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수익률 150% ‘에스비비테크’…하반기 IPO기업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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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수익률 150% ‘에스비비테크’…하반기 IPO기업 중 가장 높았다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0.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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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비테크 감속기. 사진=에스비비테크
<에스비비테크 로봇용 정밀 감속기. 사진=에스비비테크>

공모 흥행에 성공한 로봇 정밀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테크’가 상장 첫날 수익률까지 잡았다. 시초가 ‘따’를 달성하지 못해 ‘따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모주 수익률이 150%로 ‘따상’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냈다. 이는 상반기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4번째 순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수요예측 후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한 점 등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장 둘째날인 18일은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상장일인 17일 시초가 대비 29.92% 오른 3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격(1만2400원) 대비 150.4% 상승한 가격이다.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2.74% 높은 2만3900원에 형성됐다. 좋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장 초반에는 시초가보다 12.13% 하락한 2만1000원까지 주가가 밀리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이후 곧바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에 상한가에 안착했으며, 장마감까지 그대로 문을 닫았다. 이날 개인이 1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다만 익일인 18일에는 전일 대비 9.81% 오른 3만41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가 8.53% 내린 2만8400원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오전 10시47분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4.35% 하락한 2만9700원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에스비비테크의 상장일 공모 수익률은 하반기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하반기에는 에이치피에스피,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이 상장 당일 시초가 '따'(공모가격의 2배)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는 했다. 하지만 새빗켐을 제외하고는 장 중 기세를 유지하지 못해 종가에는 시초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새빗켐은 당일 종가 수익률이 107.14%를 기록했고, 에이치피에스피와 성일하이텍은 각각 73%와 76.40%로 시초가 대비 후퇴했다. 다만 3곳 모두 이후 주가가 랠리를 펼치면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에스비비테크의 수익률은 ‘따상’에 근접한만큼 상반기 상장기업까지 통틀어서도 높은 기록이다. 따상이 무더기로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심이 얼어붙은 만큼 상장일 따상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투자자자들도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비교적 공모주 투심이 활발했던 1분기에는 케이옥션과 유일로보틱스가 따상을 기록하면서 160%의 공모 수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포바이포가 유일하게 따상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따상을 기록한 기업이 없었다.

에스비비테크의 상장일 높은 수익률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공모가를 시장친화적으로 결정했다는 평가다. 앞서 회사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100~1만2400원으로 제시했는데, 수요예측 참여기관들은 신청 수량 기준 100%(가격 미제시 5.92% 포함)를 1만2400원 이상의 가격에 써냈다. 가격 미제시를 포함해 신청수량의 83.21%가 1만4000원 이상에 주문을 접수했고, 특히 58.45%(가격 미제시 포함)는 밴드 상단 대비 21%가량 높은 1만5000원 이상을 신청했다. 아울러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도 32.54%로 높았다.

하지만 에스비비테크는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높이지 않고 당초 예정한 희망범위 안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청약에서도 4.6조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아 흥행 분위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IPO 추진시점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비비테크는 주력제품인 감속기 개발 후 고객사 레퍼런스를 수년간 쌓아왔고, 현재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주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적자상태에 있지만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발생하는 내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오는 2024년에는 매출액 430억원에 영업이익률 22%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고 밝혔다.

에스비비테크는 1993년 설립된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이다. 외산에 의존하던 로봇의 핵심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양산하고 있다.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재 국내 기업 중 로봇 감속기 양산은 에스비비테크가 유일하다.

회사측은 단순히 선진기업을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독자적인 치형 설계에 기반해서 하모닉 감속기를 개발했기 때문에 기술이 글로벌 톱티어에 비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납기와 가격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장 후에는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고 설비 확충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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