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471만7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고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5.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에너지정보 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지난해 12월 "한국이 가까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산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4.1%로 세계 1위다.
지난 27일 전기차 배터리 세계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우리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59만7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00%에 육박했다.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장 시총 2위를 기록했다.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0조원으로 상장 당일 보다 20조원 가량이 줄었다.
# 탑티어 업체들과 JV 설립... RE100 전환 실적도 가장 앞서 =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2차 전지 제조기업이다.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의 3개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배터리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12월 1일,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현대차,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기차 사업은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차 2위 기업인 GM, 4위인 스텔란티스와 각각 JV(합작법인)을 설립해 대형 고객사들을 미리 품었다. 또, 세계 8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JV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전환실적도 국내 기업 중 가장 좋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위원회가 지난 7일 발간한 ‘RE100 2021’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환 실적은 33%로 가장 높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원재료 생산·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도 감축하기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며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최적의 방법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시장 점유율에서 CATL 추월할 것"... 2025년 총생산량 400GWh 확보 =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3%로, 글로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중국의 CATL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1월 10일 IPO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액이 더 많고 머지않아 시장 점유율에서 CATL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4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260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주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현대차와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약 1조1700억원을 투자해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계획에 있다.
2025년에는 총 생산량 4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LFP(리튬·인산·철) 전지, 각형 중대형 전지 등의 상용화도 함께 준비 중에 있다. 작년 7월에는 국내에도 10년간 15조원 가량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을 추진한다.
# 지난 4분기 첫 흑자 전환 성공… “미-중 무역 분쟁 반사익” =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4분기 매출액 4.4조원에 영업이익 760억원, 당기순이익 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분기대비 10%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칩 수급 문제가 있었지만 파우치와 원통형 부문이 성장하면서 10%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공조하는 조인트 벤처(JV)가 가동되고 기존 해외 거점 증설이 확대되는 2023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부터는 자동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 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는 총 6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9조2천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