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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질캡슐 강자 ‘알피바이오’ 코스닥 상장 추진…대웅제약 창업주 차남이 ‘최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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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질캡슐 강자 ‘알피바이오’ 코스닥 상장 추진…대웅제약 창업주 차남이 ‘최대주주’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12.2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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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2공장. 사진=알피바이오
〈마도공장. 사진=알피바이오〉

국내 연질캡슐 제조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확보한 알피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세계 최대 연질캡슐 전문제조업체인 미국 알피쉐러(R.P Scherer)의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계승한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매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피바이오는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예정 주식 수는 100만주로 상장예정주식 수(761만7942주)의 13% 수준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통상적인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2월말에서 3월초에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알피바이오의 모태는 1983년 대웅제약과 미국 연질캡슐 제조기업 알피쉐러가 합작해 설립한 한국알피쉐러다. 이후 알앤피코리아로 한차례 상호를 변경했으며, 2012년 대웅상사와 합병하면서 알피코프로 재탄생했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였던 알피코프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2015년 말 대웅제약에서 계열분리됐다. 최대주주인 윤재훈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15년 당시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이 보유하고 있던 알피코프의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이듬해 알피코프는 기업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알피그룹으로 재출범했다. 알피코프에서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생산·개발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알피바이오로, 문화사업부를 알피스페이스로 각각 분할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알피코프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알피바이오는 연질 캡슐 제형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OEM/ODM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다양한 국내외 제약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연질캡슐 외에도 정제, 하드캡슐, 젤리스틱, 스틱포 등 다양한 제형에 대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히 연질캡슐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연질캡슐 일반의약품(OTC)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파악된다.

연질캡슐은 액상 상태인 약물을 젤라틴과 같은 피막으로 감싸 약의 형태로 만들어 낸 것이다. 정제, 경질캡슐 등에 비해 생체이용률이 높고, 약물이 넓게 퍼지기 때문에 위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알피쉐러가 생산성이 높은 Rotary die process(돌아가는 두 개의 몰드 안에 내용물을 떨어뜨리는 방식)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고 알피바이오는 알피쉐러의 기술력을 이어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R&D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수십년의 업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재 보유한 바이오 제약관련 특허기술은 60개를 웃돈다. 그 중에서 연질캡슐 제조 특허기술은 15개를 확보하고 있는데, 특히 핵심기술로 꼽히는 것은 ‘네오솔’과 ‘네오젤’이다. 네오솔은 생체이용률을 개선시켜 약효를 높이는 기술이다. 네오솔 공법을 이용할 경우 캡슐을 작게 만들어 복용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네오젤은 캡슐의 누액과 변형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내용물을 잘 감싸는 기술로 안전성과 품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최근에는 기존 네오솔 공법 대비 생체이용률과 사이즈를 개선한 '뉴네오솔' 특허기술도 개발했다. 이는 난용성 약물을 액상화해 흡수속도와 약효를 더욱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로 기존 네오솔 공법에서 생체이용률과 사이즈를 개선한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타사 대비 2.7배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며, 동일한 함량에서 타사 대비 가장 작은 사이즈로 제조 가능하다. 또한 유통기한을 3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알피바이오는 기존 향남 공장 외에 지난 2019년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에 마도 신공장을 준공해 생산캐파를 대폭 확대했다. 두 곳 모두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고, 연질캡슐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알피바이오는 수탁업계 최초로 스마트 공정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글로벌 제약사의 공정심사를 통과한 기업으로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에도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원료 특성이나 주성분에 맞춘 처방에서 마지막 단계인 출하까지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피바이오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에서의 매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탁제조 뿐만 아니라 개별인정형 원료를 기반으로 건기식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적은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액 979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0.2%,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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