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PI첨단소재가 코스피200 신규종목으로 편입됐다. 한국거래소는 PI첨단소재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오는 12월10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PI첨단소재는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9월16일 장중 최고가 6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마진 하락과 비수기로 인한 실적 둔화 때문에 PI첨단소재의 주가가 6만4000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지금이 매수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이번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라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존재해 올해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8일, PI첨단소재 경쟁사인 대만 타이마이드테크가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PI(폴리이미드)소재의 부재료인 DMF(다이메틸폼아마이드)의 kg당 가격은 2020년 말 1209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628원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 8년째 글로벌 1위 = PI첨단소재는 정보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PI필름을 생산한다. PI필름은 영하 269도부터 영상 400도까지 쓰이는 내한, 내열성 필름이다. 높은 기술 난이도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PI필름은 철과 동일한 강도에 무게는 약 10분의 1이고, 절연성도 뛰어나 초기에는 우주항공용으로 개발됐다. 야노경제연구소(Yano Research)에 따르면, PI시장은 글로벌 1위인 PI첨단소재를 포함한 상위 6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되던 과거와는 달리, IT기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열을 내보내는 방열시트 등에도 활용된다. 최근에는 ‘폴더블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등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PI첨단소재는 2014년부터 8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PI첨단소재의 시장 점유율은 31.2%에 이른다.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해 3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익률 기준 26.5%를 기록했다.
# 전기차 배터리용 PI필름 증설 ... 연산 능력 최대 5,700톤까지 확대 = 2020년부터 PI첨단소재의 2차 전지용, 특히 전기차 배터리용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PI첨단소재는 전기차용 절연필름 생산 전용라인 증설을 추진중이다. PI첨단소재는 진천에 4개 , 구미에 3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공장에 차세대 고사양 필름용 8호기, 올해 2분기에는 2차전지 전용 9호기 증설 계획을 밝혔다. 8호기는 내년 하반기, 9호기는 2023년 하반기 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PI첨단소재는 기존 생산규모를 연간 3,900톤에서 4,500톤까지 확대하고, 2023년까지 1,2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통해 연산능력을 5,7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올해 영업이익 31% 늘고 2023년까지 역대 최대매출 행진 = PI첨단소재도 현재 모든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최소 10% 이상의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이르면 다음달, 혹은 내년 1분기부터 반영된다. 키움증권 김소월 애널리스트는 PI첨단소재의 올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773억원으로 매출과 이익 역대 최대규모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168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PI첨단소재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BUY)에 목표주가 68,00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하는 PI첨단소재의 2022년과 2023년의 매출은 각각 3389억원과 3976억원이다. 2023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00억원을 넘어선다.
키움증권 김소원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PI필름의 수급이 타이트하다며, “고객사들과 장기 계약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EV 전기차향 PI필름의 수요 증가와 5G 스마트폰 침투율 확대 등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PI첨단소재는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올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익의 50%를 현금배당 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