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접목 자동화 시스템 구축…누적 실거래 데이터 400만건 확보
고성장 비대면 시장 겨냥 B2C분야로 사업 확대…지난 8월 ‘집파인’ 런칭
작년 매출 542억원∙영업이익 202억원 기록… 전년대비 각각 21.1%∙287.8% ↑
리파인이 국내 프롭테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리파인은 선제적인 IT기술을 도입해 프롭테크 선도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B2C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고성장과 고수익을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0월말 코스닥 상장 예정인 리파인은 14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이창섭 리파인 대표이사는 “부동산·금융 시장에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인 IT기술 도입과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투자자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리파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동산∙금융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프롭테크(Prop-tech)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2000년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 사내 벤처로 시작했고, 이후 2002년 독립법인으로 새출발했다.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부동산금융 심사업무 영역에서 권리조사 및 권리보험 등에 관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여기에 리스크를 헷지하는 솔루션을 추가해 제공하는 것이 리파인의 주요 업무다. 이를 통해 부동산 금융상품의 안전한 정착 및 서민 주거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보증반환보증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권리조사란 부동산 매매거래 또는 은행의 부동산 대출 거래 등과 관련하여, 보험사가 권리보험을 인수하기 전에 각종 등기 및 미등기 권리를 비롯한 보험 가입 대상 부동산의 사기, 위조 및 기타 하자 등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권리조사 및 권리보험이 부동산 거래의 안전장치로 활성화되어 있는 시장이지만, 국내에는 2000년도 전까지 도입되지 않았다. 때문에 부동산 거래 시 신용리스크와 권리리스크를 헷지할 수단이 전무하였고, 제2금융권에서는 해당 리스크를 고려해 고금리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에 리파인은 IT시스템 기반의 효율적인 권리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해당 결과를 즉각 권리보험사에 제공하고, 권리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에 증권을 발행해 임차인이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BM(Business Model)을 개발했다.
리파인의 경쟁력은 전문성과 신속성, 비대면성으로 요약된다. 회사는 부동산금융 서비스 시장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BM모델을 만들어 특허를 출원, 후발주자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주택담보, 전세, 오토론 등 누적 실거래 데이터 400만건을 보유하고 있다. 보증보험사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단독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권리보험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및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또 자동화시스템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기반으로 등기부 자동열람서비스, 등기부 변동 알림 서비스를 24시간 동안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RPA시스템은 연간 61만건에 달하는 다량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이상거래 등을 탐지해 사전 및 사후 리스크를 차단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금융기관 및 보험사와 전용선망을 구축한 점도 신속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최근 비대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해 RPA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그간 축적한 업무노하우 및 데이터 베이스와 함께 B2C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동안 B2B&G 사업에 주력했던 리파인은 최근 B2C로 사업모델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집파인(ZibFine)’을 런칭해 신규 사업이 본격화된 상태다. 현재 집파인은 무료 부동산 등기변동 알림서비스를 비롯한 무료 법률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집파인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인데, ‘민간차원의 임차인 재산보호를 통한 주거안정’이라는 목표로 볼때 이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리파인은 상장 후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IT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공모 자금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 ‘집파인’을 비롯한 B2C플랫폼 사업을 구축해 일반 임차인들이 권리 정보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B2C사업의 목적은 민간차원에서 임차인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해 이용자 MAU(Monthly Activity User 월간활성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인앱광고, 매물정보 매칭, 중계∙보험∙대출 연계 서비스 등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파인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542억원과 영업이익 202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21.1%, 287.8% 증가한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수익 294억원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리파인은 이번 상장을 위해 433만주를 공모한다. 15일까지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청약은 20일과 21일 받는다. 상장주관회사는 KB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