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플랫폼 전문기업 에이프릴바이오(대표이사 차상훈)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회사는 독자 구축한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과 혈청 알부민을 활용해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늘리는 SAF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유한양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임상1상 IND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임상이 본격 진행될 예정인 점도 IPO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절차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기술성 평가 후 6개월 이내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는만큼 에이프릴바이오는 한국거래소에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기업공개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독자적인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 및 재조합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 ‘SAFA’ 기술을 조합해 종양,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항체 및 항체유사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원하는 타깃 항원과 결합하는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표적 물질에 대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고, 인간항체를 선별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SAFA 지속형 기술’은 항-혈청 알부민 항체 절편을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절편의 생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단백질의약품의 체내 반감기는 늘리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CD40L을 타깃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IL-18 타깃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APB-A2, FSH 타깃 남성 불임치료제 ‘APB-R2’, 고형암 치료제 APB-BS1 등이 있다. APB-R2와 APB-BS1은 각각 세브란스병원과 유한양행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중 리드 파이프라인인 APB-A1은 미국 임상1상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9월말 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상태로, 현재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위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임상을 준비 중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이번 임상을 통해 지속형 플랫폼인 SAFA 기술의 실제 효과가 증명된다면, 향후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기술이전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술력이 주목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전략적 협력이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시리즈B 등 2차례에 걸쳐 에이프릴바이오에 총 130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올해 1월 공동연구 신약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기존투자자인 L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과 더불어 신규투자자인 KTB 네트워크,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바로벤처스 등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투자는 통상적인 투자행태와는 달리 투자손실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는 보통주발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R&D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대, 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 자체 개발 신약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혁신신약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